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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손흥민과 나겔스만, 토트넘에서 만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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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모리뉴 후임으로 유력 거론

라이프치히 선전 이끈 34세 명장

손흥민 스타일 선호해 잘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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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새 감독으로 유력한 나겔스만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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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의 천재’로 불리는 율리안 나겔스만(34·독일) 감독과 손흥민(29·토트넘)이 한 팀에서 만날까.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구단이 나겔스만 RB 라이프치히(독일)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 1순위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전날(19일) 조세 모리뉴(58·포르투갈) 감독을 경질했다. 모리뉴는 2019년 11월 토트넘에 부임했다. 당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4위였는데, 모리뉴가 맡은 뒤 그 시즌(2019~20시즌)을 6위로 마쳤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시절 팀을 정상으로 이끈 명장다웠다. 올 시즌 기대가 더 컸다. 하지만 모리뉴가 수비 위주 전술을 고집하면서 팀은 고전했다. 성적 부진 책임을 선수에게 돌리면서 선수단과 불화까지 생겼다. 토트넘은 현재 7위(승점 50)다. 리그는 이제 6경기밖에 남지 않아 반등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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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소셜미디어에 남긴 모리뉴 감독에 대한 작별인사. [사진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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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는 손흥민에게는 최고 스승이었다. 모리뉴는 여러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라며 에이스로 대우했다. 어려울 때는 앞장서서 보호했다. 손흥민이 ‘파울 유도 논란(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휩싸였을 때도 모리뉴가 직접 나서서 해명했다. 손흥민은 모리뉴의 신뢰 속에 자신의 최다골 타이인 리그 14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인스타그램에 “당신(모리뉴)과 함께해서 즐거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작별인사했다.

모리뉴 대체자로 꼽히는 나겔스만은 유럽이 주목하는 차세대 명장이다. 1987년생 나겔스만은 모리뉴보다 24살 어리다. 30세에 독일축구협회 ‘2017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라이프치히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렸다. 대회 16강전에선 모리뉴의 토트넘을 꺾었다. 올 시즌 라이프치히는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분데스리가 2위다.

나겔스만은 2월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는 흥미로운 곳이다. 차기 행선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행 가능성이 있다. 영국 베팅사이트 베트페어는 나겔스만이 토트넘 감독을 맡을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꼽았다. 뮌헨도 나겔스만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같은 리그 팀으로 옮기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나겔스만의 별명은 ‘베이비 모리뉴’다. 20대 초반 은퇴한 무명 선수 출신으로 세계적 감독이 된 경력이 닮아서다. 하지만 지도력은 모리뉴보다 업그레이드됐다. 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한 나겔스만은 드론으로 훈련을 촬영해 분석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리백과 포백을 구사하는데, 상대에 따라 추가로 변형 전술을 내세운다. 경쟁팀에서는 그를 ‘전술의 여우’라고 부른다.

나겔스만이 토트넘에 와도 손흥민의 팀 내 위상은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나겔스만은 지난해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유럽 정상급 공격수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의 필수조건인 순간적인 템포 조절 능력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스피드, 활동량, 어시스트 능력, 수비 가담, 골 결정력 등 나겔스만 감독이 좋아하는 요소를 이미 갖췄다. 입지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팬들은 벌써 손흥민이 5살 많은 ‘형님 감독’과 호흡을 맞추기를 기대한다.

변수는 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라이프치히는 나겔스만의 이적료로 2000만 유로(270억원)의 거액을 내걸었다. 나겔스만의 계약 기간은 2023년까지다. 또 하나. 토트넘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손흥민 재계약도 마무리돼야 한다. 꾸준히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는 손흥민의 토트넘 계약 기간은 2023년까지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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