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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안 사요" 불가리스 자승자박 마케팅, 소비자 외면 키웠나(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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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최근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한 이후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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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불가리스 논란, 소비자 기만 행위"

[더팩트|문수연 기자] "고객들이 안 찾아요."

20일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 직원은 "최근 남양유업 제품을 사가는 고객들이 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마케팅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남양유업을 향한 소비자들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남양유업이 최근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한 이후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제품 불매운동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이날 찾은 대형마트 3곳의 유제품 코너 매대에는 불가리스가 쌓여 있었다. 유제품 코너에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불가리스가 아닌 타사 제품을 선택했다.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불가리스 딸기 8입을 6980원에 할인 판매하며 '특별상품' 표시까지 한 상태였으나 약 20묶음의 할인 상품이 매대에 그대로 있었다.

롯데마트를 찾은 한 고객은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과대광고, 경쟁사 비방 댓글 등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회사라 평소에도 잘 안 샀는데 이번 불가리스 논란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느껴져 더욱더 불매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직원은 "최근 불가리스가 거의 판매되지 않아 아예 발주를 안 하고 있다"라며 "예전부터 소비자들이 남양유업 제품을 기피하고 있었는데 최근 더 심해졌다. 우유도 판매량이 줄어 발주량을 줄였다. 특히 남자들이 남양유업에 대한 반감이 심하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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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매장 직원은 "남양유업 이미지가 예전부터 안 좋아서 불가리스는 원래 잘 안 나갔다"고 말했다. /문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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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도 상황은 비슷했다. 불가리스가 진열된 곳은 총 3곳이었는데, 타사 제품 대비 확연히 많은 물량이 판매되지 않고 남아 있었다. 특히 한 코너에는 불가리스만 30묶음(8입)이 있었다.

홈플러스 직원은 "남양유업 이미지가 예전부터 안 좋아서 불가리스는 원래 잘 안 나갔다"며 "대리점에서 깔고 간 제품들이 안 팔려서 남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불가리스 8입을 6980원에 팔고 있는 것 대비 20원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으나 30묶음 이상이 매대에 그대로 있었다.

이마트 직원은 "고객들이 불가리스는 많이 안 사가는 편이다. 고객들이 (남양유업을) 사기꾼 회사라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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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노원구에 위치한 이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남양유업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을 고르고 있다. /문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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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불매운동은 남양유업이 지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일부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는 일시적으로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벌어졌으나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급기야 식약처는 지난 15일 "긴급 현장조사를 시행한 결과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의 예방 효과에 관한 연구 및 연구 결과를 발표한 심포지엄 개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점을 확인했다"며 남양유업 관할 지자체에 행정 처분을 의뢰하고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지난 19일에는 세종시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사전 통보했다. 남양유업이 오는 5월 3일까지 의견을 제출하면 재검토 후 행정처분을 확정할 예정이다.

남양유업 세종공장에서는 불가리스, 우유, 분유 등이 생산되고 있으며, 세종공장은 남양유업 전체 생산량의 4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영업정지 행정처분이 확정된다면 남양유업의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세종공장 영업정지가 확정되면 대리점에도 피해가 생길 수 있어 모든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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