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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0구 연속 볼→8실점 참사’ 이영하에게 여유 부릴 시간이 있을까 [오!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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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곽영래 기자]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1회말 두산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10구 연속 볼을 던지면서 참사가 시작됐다. 두산 이영하는 더 이상 여유 부릴 시간이 있을까.

이영하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1탈삼진 9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을 당했다. 그리고 팀의 5-10 완패를 막지 못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첫 2경기에서 난조와 호투를 번갈아가며 펼쳤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5⅔이닝으로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KT와의 경기에서는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기복이 있는 투구가 될지, 아니면 반등의 기세를 이어갈지가 관건이었던 이날 등판이다.

첫 등판에서 5⅔이닝으로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KT와의 경기에서는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시 부진투였다. 3회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이겨내지 못했다. 1회 2사 1,2루 위기를 넘긴 뒤 2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준태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2회초 호세 페르난데스의 솔로포로 잡은 리드가 곧장 사라졌다.

그리고 3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비극이 시작됐다. 1사 후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연달아 내줬다. 8개 연속 볼. 1사 만루 상황에서 맞이한 정훈에게도 첫 2개의 공을 모두 볼로 던졌다. 10개 연속 볼. 결국 2볼 카운트에서 3구 째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2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1-3으로 역전을 당했다.

이영하의 고난이 시작됐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마차도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했다. 한동희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강로한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여전히 위기는 진화되지 않았다. 결국 안치홍에게는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142km 패스트볼이 몸쪽 높은 코스로 몰렸고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영하는 3회에만 무려 8실점을 하며 자멸했다.

이날 패스트볼 구속은 앞선 등판들 보다는 수치가 잘 나왔다. 최고 147km까지 찍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제구가 되지 않았다. 패스트볼(50개)과 슬라이더(21개)의 사실상 투피치로는 버티기 힘들다. 강점 중 하나였던 포크볼은 이날 3개밖에 구사하지 않았고 예년의 날카로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두산의 선발진 한 축을 맡아줘야 하는 이영하다. 그러나 여전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위가 올라오지 않은 채 승리 투수를 챙긴 지난 14일 KT전이 끝나고 이영하는 “공이 느려지니까 팔과 몸 부담이 줄어든 느낌이다. 빨리 힘들어야 하는데…”라면서 “본의 아니게 체력 안배가 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이영하가 이런 여유를 부릴 시간이 있을까.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김민규, 조제영, 박종기 등 현 상태의 이영하를 대체 자원들은 충분하다. 이영하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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