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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조남관 검찰총장 대행, 좌천된 한동훈과 따로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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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동훈 검사장. 뉴시스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20일 충북 진천에 있는 법무연수원을 방문하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 조처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있는 한동훈 검사장을 따로 만나 차담(茶啖)을 나눴다.

조 대행은 이날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을 위해 법무연수원을 찾았다. 교육에 앞서 조 대행은 배성범 법무연수원장과 함께 한 검사장을 만나 안부를 묻고 검찰 안팎에서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역시 지난 14일 이들 신임 부장검사를 만나기 위해 법무연수원을 찾았지만, 한 검사장과 별도 자리를 마련하지는 않았다.

한 검사장은 지난해 1월 추 전 장관의 이른바 '대학살 인사'때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서 부산 고검차장으로 발령났고, 그해 6월엔 직무배제를 당해 법무연수원 용인 분원으로 전보 조처됐다. 당시 검찰 인사의 실무 책임자인 법무부 검찰국장은 조 대행이었다. 한 검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는 서울에서 더 먼 진천 본원으로 근무지가 바뀌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날 만남에 대해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 중 한 명인 조 대행이 검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박범계 장관이 취임하고 올해 2월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한 검사장의 일선 검찰청 복귀가 거론됐지만, 결국 불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채널A 사건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으나 이를 지휘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결재를 미루고 있는 상황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일보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협력 관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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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행은 이날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에서는 영화 '명량'의 대사를 인용해 "장수(將帥)의 충성은 임금이 아닌 백성을 향해 있어야 한다"며 "검찰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의와 공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행은 그러면서 "국민들 눈에 비친 검찰의 자화상은 '힘이 세고 무섭다. 강자에 약하다. 오만하고 폐쇄적이다'는 것"이라며 "항상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도록 신임 부장들이 솔선수범해 후배들을 따뜻하게 지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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