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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상하 은퇴까지 했는데… ‘감금 폭행’ 학폭 글 거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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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전 프로배구 선수 박상하(35·전 삼성화재)의 ‘학교 폭력'(학폭) 의혹 게시물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김모씨가 “모두 거짓말이었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박상하 전 삼성화재 선수. /조선일보DB


박상하는 당시 김씨의 글 내용은 부인했으나,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렸고, 고교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린 사실이 있다”며 은퇴했다.

법률사무소 대환이 20일 그간 박상하에게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온 김씨가 “박상하에게 어떠한 폭행도 당한 적이 없다”며 지난 12일 작성한 사실 확인서를 공개했다.

김씨는 사실확인서에서 “저와 박상하는 제천중 재학 시절부터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며 “제가 2000년 6월쯤 박상하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박상하에게 어떠한 폭행도 당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김씨는 허위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저는 제천중 재학 시절 학폭을 당한 사실이 있고, 이를 공론화시키기 위해 유명인인 박상하의 이름을 같이 엮어 언급한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처음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사건이 크게 확대되고 박상하가 피해를 입게 된 것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박상하가 예전처럼 활발한 활동을 하길 바라며, 박상하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전 소속 구단인 삼성화재로부터 은퇴 처리된 박상하는 현재 ‘자유 신분 선수’다. 앞으로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해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상하와 충북 제천중 동창이라고 밝힌 김씨가 ‘박상하 삼성화재 선수 이야기’라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1999년 6월 동급생의 아파트에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면서 “현관문 들어가자마자 교복 벗기고 돌아가면서 집단폭행 당했고, 정신없이 맞는데 운동 끝나고 박상하도 와서 가세해 사정없이 때려서 기절했다”고 했다. 이어 “(그날) 오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맞았다”며 “너무 무서웠던 건 (가해자들이) 교대로 자다가 일어나서 때렸는데 아직도 (그날의) 트라우마 때문에 괴롭다”고 했다.

이 글을 두고 학폭 논란이 확산하자 박상하는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렸고, 고등학교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린 사실이 있다”며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지고 은퇴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박상하는 ‘14시간 감금돼 집단폭행 당했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앞으로 이 건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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