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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백신 빌리는 '스와프' 가능할까…선례에도 변수 많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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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국에 백신 여유' 판단하고 총력…멕시코·캐나다에 'AZ' 빌려줘

정의용 "미국, 현재는 쉽지 않다는 입장…한미정상회담 전 결과 위해 노력"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관련 답변하는 외교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의 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4.20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백신 스와프는 금융위기 때 미국에 약정된 환율에 따라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오는 '한미 통화 스와프'를 본떠 미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고 한국이 나중에 갚는 개념이다.

정부는 당초 '백신 스와프'가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는데, 최근 백신 도입이 지연되고 미국의 백신 상황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한미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 "지금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지난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한국에) 왔을 때도 이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12월 당 차원에서 정부에 제안했는데, 당초 정부는 검토 결과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정의용 장관은 지난 2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외교채널을 통해 미국, 영국 등을 접촉해본바, 잉여 물량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백신 기확보 고소득국이 아닌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개도국에 무상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고 밝혔다.

당시 더불어민주당도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한데 백신을 달라고 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부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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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장관, 케리 미국 기후특사와 만찬
(서울=연합뉴스) 방한 중인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2021년 4월 17일 서울 외교장관 공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안내를 받아 만찬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랬던 스와프를 지금 미국과 협의하는 이유는 당시보다 미국의 백신 상황에 여유가 생겼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성인의 절반 이상인 1억3천만명이 1회라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고 3분의 1은 접종을 마치는 등 접종이 상당 수준 진행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5일 전 세계 백신 지원 업무를 담당할 백신외교 책임자를 임명하는 등 최근 미국은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미국이 실제 다른 국가에 백신을 스와프 형식으로 빌려준 사례도 있어 정부도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3월 18일 브리핑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아스트라제네카 250만회분과 150만회분을 빌려주고 다시 백신으로 돌려받을 계획을 소개한 적이 있다.

정부는 미국이 계약한 백신 물량 중 한국보다 먼저 인도받는 물량을 한국으로 돌리고, 한국이 나중에 인도받는 물량으로 갚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예를 들어 미국은 7∼8월에 물량을 많이 주문한 게 있고 우리나라는 10월께 들어오는 게 있다고 하면 미국의 7∼8월분을 우리가 먼저 받고 그다음에 들어오는 것으로 돌려주면 된다"고 말했다.

한미 간 스와프가 이뤄진다면 아스트라제네카를 들여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서는 사용 승인을 하지 않고 비축만 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도 당시 브리핑에서 미국이 제공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총 분량을 7백만회(멕시코와 캐나다 지원분 포함)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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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DC의 백신 접종
2021년 4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장소인 '월터 E. 컨벤션센터'에서 취재기자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스와프를 실제 실행하는 데는 여러 변수가 있다.

현재 백신 업체들은 특정 국가가 계약한 백신을 다른 나라에 주는 것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어 미국도 멕시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원하기 전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러 나라가 미국에 손을 벌리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백신을 맞아야 할 수도 있어 미국이 한국에 지원을 결정한다 해도 수개월이 걸리고 물량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정의용 장관은 "미국도 올해 여름까지는 집단면역에 꼭 성공해야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해서 그걸 위해서는 자기들도 사실은 백신이 그렇게 충족한 분량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에는 물론 우선적으로 검토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라는 (미국 측의) 일차적인 입장 표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한국이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지원한 사실을 미국에 상기시키고 있다며 "진정한 친구로서 우리가 필요할 때는 미국도 우리를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정상회담 개최 이전까지 좀 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스와프 외에 다른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백신 대 백신 스와프가 아닌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최소 잔여형(Low Dead Space·LDS) 주사기 등 다른 의료물품과 백신을 교환하는 방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내 시설에서 위탁생산하는 백신은 이미 주문처가 정해져 있어 위탁생산한 백신으로 미국에 갚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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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스미스 미국 글로벌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게일 스미스 미국 글로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보건 안전 조정관이 2021년 4월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을 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게일 전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을 미국의 전 세계 백신 지원 업무를 담당할 백신외교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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