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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정부 선제 대응 전략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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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변이 바이러스 크라이시스(Crisis)③끝

(지디넷코리아=김양균 기자)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변이주)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우점종에 올라서며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선제적 대응을 할 여력이 없어 보인다.

변이주는 세계 과학계가 정체를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영국발 변이주 ‘B.1.1.7’이 전파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인도와 영국 등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인도발 ‘이중 변이 바이러스(B.1.617)’는 변이주의 위험성과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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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발 이중 변이 바이러스는 인도를 비롯해 세계 12개국으로 확산됐다. 국내에도 유입돼 총 9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인도 보건당국의 코로나19 검체 채취 모습, (사진=미국 질병통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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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617은 바이러스의 사람세포 침입을 위한 스파이크(돌기) 단백질 영역에 이중 변이가 발생한 것인데, 인도의 환경에 적응해 크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에서도 B.1.617 감염사례가 발견됐다. 전파 양상은 영국발 변이 ‘B.1.1.7’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1.617은 인도를 포함해 12개국에서 443건의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국내에도 유입됐다. 우리 국민 5명과 외국인 4명 등 총 9명이 B.1.617에 감염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19일 기준 확인된 국내 변이 확정 사례는 영국발 변이 ‘B.1.1.7’이 338건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B.1.351’이 51건, 브라질발 변이 ‘P.2’ 10건 등 총 449명이다. 여기에 변이 바이러스와 역학적으로 연관된 사례 465명을 더하면 총 914명이 국내 변이 사례로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해당 변이주에 대해 ‘우려 대상’으로 분류, 예방 접종 시 생성된 항체를 통한 바이러스 중화 효과의 현저한 감소와 백신에 의한 중증 질병 예방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B.1.617을 비롯, 변이주의 위험성과 백신 전략 등 우리의 대응체계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 답변은 대동소이 했다. “확인된 과학적 사실이 부족하다”, “백신에 대한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다” 등이었다.

먼저 B.1.617과 관련해 정은경 청장은 “인도에서 (확진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최근 인도가 백신접종을 함에도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해당 변이가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효과가 어떻게 되는지, 치명률이나 전파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좀 더 분석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갖고 있는 정부가 너무 제한적”이라고 했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도 “아직 인도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것들은 구체적인 과학적인 정보가 충분치가 않다”며 “이제 막 전 세계 과학계에 (이중 변이의 존재가) 드러난 상황”이라고 본지에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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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지도=Gisaid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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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이 바이러스, 통제하거나 통제 당하거나

우리 방역당국은 전 세계 상황에 비춰 국내 확진자 발생폭과 변이 발생률이 비교적 낮은 점을 강조한다. 국내 유입 차단도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본다. 수치 차이를 감안하면 이는 사실에 부합한다. 변이주 분석률도 전 세계 톱 수준이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입국 전 PCR 음성 결과를 확인하고 입국 후에 다시 검사를 하는 시스템을 통해 검역체계는 어느 정도 보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후 격리조치나 입국 시의 검역조치 방법에 대한 조치 방안을 검토·강화 방안을 곧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변이주의 해외 유입 차단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유럽연합(EU)이 확진자의 5% 가량에 대한 게놈 분석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전체 해외입국자의 절반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더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변수는 변이주의 불확실성이다.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기대)효과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추가 접종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변이주에 의한 백신 효과 감소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비록 정 청장은 변이 대응을 위해 백신 전략이 수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는 “백신의 수요 부분들을 분석해 추가적인 백신 확보에 대한 계획 수립과 또 확보에 대한 노력들을 할 계획에 있다”고만 말했다.

이상원 단장도 “우리나라에서도 인도 변이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분석해 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 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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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과 관련 우리 방역당국의 대응 전략은 안개 속에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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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하지만, 전 세계적 백신 부족 현상과 지역성·변이성을 탑재,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 확보는 녹록치 않아 보인다. 백신과 관련한 주도권이 개발사와 회사 소재국에 있다는 점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수입국인 우리나라가 변이주에 대한 백신 전략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변이 바이러스가 주는 시사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코로나19는 모두의 염원과 달리 한 고비 넘으면 더 큰 고비들을 예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정부의 대응 전략도 이에 맞춰져야 한다. 당장 '발등의 불'도 꺼야 하고, 또 머잖아 붙게 될 '큰 불'에 대비도 해야한다. 단기, 중기, 장기 대응 전략이 치밀하게 짜여져야 하는 것이다.

김양균 기자(ange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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