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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선두 내준 이재명, 장고 끝에 내 놓은 승부수…쉽게 말해 '먹고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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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토론회에서 참석자 소개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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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12일간의 침묵을 깨고 대망을 위한 승부수를 펼쳐 보였다.

이 지사는 20일 "정치는 실용적 민생 개혁의 실천이어야 한다"며 '민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방식이 폭력적이거나 상례에서 벗어나는 건 옳지 않다"며 강성 친문과 차별화도 시도했다.

지난 8일, 4·7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이 여당을 외면한 것에 대해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며 고개 숙인지 12일만에 내 놓은 첫 작품이다.

◇ 이낙연, 이재명 모두 '7개월 천하'에 그쳐…윤석열, 3월부터 선두로

현재 차기 주자 판세를 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지사 양강 구도다. 그 뒤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의원 등 등이 따라고 있는 모양새다.

재미있는 것은 차기 주자 지지율(한국 갤럽 조사· 자유응답· 2020년 1월 이후 기준· 이하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지사, 이 전 대표 모두 '7개월 천하'에 그쳤다는 점이다.

이 전 대표의 경우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 압도적 선두를 달리다가 8월, 이 지사에게 별안간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1위 자리를 내줬다. 7월만 해도 24%대 13%(7월 7~9일· 1001명 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비교적 여유있게 앞서 나갔지만 8월엔 17%대 19%(8월 11~13일· 1001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뒤집기 당했다.

꼭 7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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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의 차기 지도자 선호도 추이. (한국갤럽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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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도 '7개월'의 덫에 걸렸다.

지난 2월 선호도 27%로 경쟁자들을 3배 가까운 차이로 압도했던 이 지사는 3월들어 24%(3월 9~11일· 1003명 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허용하고 말았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만에 단독선두에서 내려 섰다.

4월 조사(4월 13~15일· 1005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선 24%대 25%로 역전까지 허용했다.

더 심각한 것은 가상 양자대결(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일 1011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선 윤 전 총장(51.1%)에게 이 지사(32.3%)가 18.8%포인트(p)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다.

◇ 4.7보궐선거…이재명 "준엄한 결과 마음에, 성찰의 시간 갖겠다"

이 지사는 4.7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자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엎드렸다.

또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 이후 이 지사는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전당대회에 나선 우원식, 홍영표 의원 정도만 만나는 등 이전보다 활동폭을 좁혔다. 이들 당권주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는 Δ 내부 권력 남용이나 부패 요소도 더 엄격해야 한다 Δ 우리 국민의 삶이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개선되게 해야 한다 Δ 실용적인 민생 개혁을 강조, 나름의 방향을 제시했다.

◇ 침묵깬 이재명…기본소득 바탕삼아 실천방안으로 '실용적인 민생의 질 개선'

그동안 이 지사는 기본소득이라는 화두를 제시, 정치권 이슈 선점에 성공했다. 이후 기본금융, 기본주택까지 이른바 '3기(三基)'를 자신의 공약처럼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너무 큰 그림만 그린다, 포퓰리즘, 재원마련 방안 미비, 실행파일이 없다 는 등 비판도 많았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20일 페이스북에 '실용적 민생 개혁의 실천'을 다짐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정치는 더 나은 세상을 실천적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며 "그래서 정치에선 작든 크든 민생에 도움되는 실질적 개혁을 실천하고 있는지 일상적이고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더 효율적인 개혁일수록 저항은 그만큼 큰 법이고, 반발이 적은 작은 개혁도 많이 모이면 개벽에도 이를 수 있다"며 "변화는 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 시작되기에 작은 변화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민생을 해결하는' 정치의 효용성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면, 벽이 아무리 높다해도 포기하지 않다"며 "작든 크든 '실용적 민생개혁 실천'에 끊임없이 매진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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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8일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33회 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 여성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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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강성 친문) 과잉대표 측면, 신경쓰지 않으면 그만"…강성 친문과 차별화도

오랫동안 정치권 아웃사이더였던 이 지사는 2017년 초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문재인 후보 공격에 치중, 여권 핵심 지지층 즉 강성 친문으로부터 '같이 갈 수 없는 대상'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강성 친문들은 이 지사가 권력을 잡을 경우 문재인 대통령에게까지 청구서를 내밀 사람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후 이 지사에겐 늘 '친문 지지를 어떻게'라는 물음이 따라 다녔다. 이를 의식한 이 지사도 친문 관계만큼은 조심 또 조심해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이 지사는 '경기도 자체적으로 백신 확보 및 접종 검토'를 밝혀 여러 해석을 낳았다.

이어 20일 국회토론회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성 친문들의 문자폭탄' 관련 질문이 있자 "방식이 폭력적이거나 상례에 벗어난다면 옳지 않다. (강성 친문) 그들이 과잉 대표되는, (이에 대해) 과잉 반응하는 측면이 있는데 신경쓰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문자) 1000개 쯤 차단하면 안 온다"고, 그들이 여권 지지자들을 대표하는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 1인당 월 5만원씩 이재명표 농민 기본소득 출발선에…기본소득, 삶의질 쌍끌이

이런 가운데 경기도 의회 농정해양위원회는 지난 19일 이른바 이재명표 '농민 기본소득' 안을 가결, 본회의로 넘겼다. 이는 가구당 지원하는 '농민수당'과 달리 1000㎡이상 농사를 짓는 농민1인당 월 5만원씩, 연간 6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빠르면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여기에 양평군 의회도 '농민수당' 지급을 검토 중이다.

지금 이재명 지사는 국민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기본소득'을 확대 재생산하는 한편 '실질적 민생의 변화'라는 새로운 승부수로 무장, 대선까지 끌고 간다는 전략아래 움직이고 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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