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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기동취재]뒤통수 때리고 뺨까지…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 CCTV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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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뒤통수 때리고 뺨까지…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 CCTV 공개

JTBC

〈영상 제공=피해자 측〉




최근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서울의 한 옷 가게에서 매장 매니저의 뺨을 때린 일이 있었습니다. 계산하지 않은 새 옷을 입고 매장을 나가는 줄로 착각한 직원에게 불쾌감을 표하다 벌어진 일입니다.

"본인의 권위를 무기 삼는 이런 사건이 또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영상을 전달하게 됐습니다."

사건 발생 열흘 뒤인 어제(19일), 피해자의 남편이 CCTV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피해자는 귀의 이명증상과 언제 이런 일이 또 있을지 모른다는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본인을 도둑 취급했다는 것에 분노했을 수는 있지만, 폭력이 정당화될 순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 9일 해당 매장 CCTV를 살펴봤습니다. 영상에서 대사 부인은 오후 2시 25분쯤 매장에 들어옵니다. 약 1시간 동안 옷을 입어 보기도 하며 매장을 한참 구경합니다. 대사 부인이 나가자 주황색 옷을 입은 매장 직원이 쫓아나갑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대사 부인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직원은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인지를 물었으나, 대사 부인이 중국어로 답해 이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제품 확인은 해야 하기에 '익스큐즈 미' '쏘리'를 계속 외치며 대사 부인의 재킷 왼쪽을 살짝 들어보았고, 자사 판매 제품이 아님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아임쏘리, 마이 미스테이크, 쏘리' 하며 정중히 인사를 하고 들어왔다고 합니다. 1분 채 되지 않은 이 상황은 끝이 나는 듯했습니다.

2분여 뒤, 대사 부인이 매장으로 들어옵니다. 자신의 재킷을 확인했던 해당 직원을 강하게 잡아끕니다. 직원의 뒤통수를 오른손으로 때리기도 합니다. 이를 본 검은색 옷을 입은 매니저가 중간에서 말리지만, 이번에는 대사 부인이 매니저의 뺨을 때립니다.

JTBC

〈사진 제공=피해자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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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측은 현장에서 체크무늬 코트를 입은 한국인 손님이 '왜 사람을 때리냐', '경찰을 부를 거다'라고 말했지만, 벨기에 대사 부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경찰이 오기까지 휴대폰 사진 구경하는 등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고도 했습니다.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체포나 구금을 당하지 않는 면책특권 대상입니다. 사건을 맡은 용산경찰서는 "대사 부인에 출석요구서를 보냈는데 아직 답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에 조사조차 받지 않고 공소권 없음 처리될 가능성도 나옵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 측은 사건이 알려진 당일 JTBC에 "아무 입장 없다"고 답했고, 이후에도 별다른 입장 내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리포트

가게 직원 뺨 때린 벨기에 대사 부인…'면책특권' 대상? (4월 15일 보도)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00526&pDate=20210415

어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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