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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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합당을 추진 중인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면전에서 김병민 비대위원이 “합당은 특정 정치인이 끌고 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기를 들었다. 김 비대위원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인사로, 그의 의중이 반영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비대위원은 19일 비대위회의에서 “4‧7 재보선 이후 청년세대 고통에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골든타임을 잘 지냈는지 국민의힘에도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청년 빈곤, 문재인 정부의 갈 길 잃은 부동산 정책 등 각종 문제의 대안을 마련하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할 시간에 합당 등 정치적 이합집산에 매몰돼 당권경쟁에 치중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합당은 특정 정치인이 일방적으로 끌고 갈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통합의 미래는 높은 지지를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수많은 대권 주자에게 폭넓게 열린 정당의 모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통합과 쇄신에 대한 새로운 비전은 차기 지도부에서 보여주는 게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원들은 지난 15일에도 비공개회의에서 주 대표대행의 거취와 합당을 두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들은 주 대표대행이 당권을 거머쥐기 위해 통합을 지렛대로 삼고 있다고 의심한다. 안 대표를 상대로 한 통합 논의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데도 조만간 극적 타결에 이를 것처럼 포장하며 거취 결단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당권 다툼이 벌어진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고 표현하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안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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