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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美 국무장관 "테러위협, 아프간서 다른 곳들로 옮겨가...중국에 집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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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도 더이상 내전 원치않아"

"난민수용인원 상향 결정, 올해 어려워"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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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결정과 관련해 테러위협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으며, 지금은 코로나19와 중국에 자원을 집중할 때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공약한 난민수용인원 상향 조정과 관련해서는 올해 상향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세계를 2001년이 아닌 2021년의 프리즘을 통해 봐야한다고 느꼈다. 그때와 달리 테러위협은 다른 곳들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지금 우리가 에너지와 자원을 집중해야 하는 것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모든 것과 함께 중국과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군사안보 중심축이 중동에서 중국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다시금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20년 전 9·11 테러 이후 미군이 아프간에 간 것은 미국이나 동맹국, 파트너를 겨냥한 테러리즘의 안식처가 되지 않게 하도록 만들기 위함이었다"며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레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그들도 더이상 내전을 바라지 않는다"며 "탈레반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지위를 갖길 원한다면 여성들의 인권을 억압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응 능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미국이 조처할 시간이 있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테러 위협의 재출현을 막기 위해 병력과 자산을 재배치할 것이며 아프간 정부군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정책과 별개로 최근 논란이 된 미국의 난민수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한 난민수용인원 상향은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회계연도 안에 난민수용인원을 6만2500명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는데 사실 이번 회계연도 내에 이 목표를 달성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앞으로 몇주간 이 문제를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16일 바이든 대통령은 2021회계연도 난민수용인원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의 1만5000명으로 동결,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비난여론이 폭주하면서 수용규모를 6만2500명까지 늘리겠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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