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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신고하면 가족 죽인다” 김태현, 남학생도 수년간 스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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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노원구 세 모녀’를 잔혹하게 연쇄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의 요청에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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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5)이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경찰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태현으로부터 과거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고 제보한 A씨가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김태현이) 집착하고 스토킹하는 게 처음이 아니다. 내가 저렇게 될 수 있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19세였던 김태현은 중학교 1학년이었던 A씨와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지냈다. 김태현은 어느 날부터 A씨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고 대신 요금을 내주는 등 지나친 호의를 베풀었고 집착하기 시작했다.

김태현은 자신과의 약속을 거절한 A씨를 향해 자해 사진, 칼 사진 등을 보내며 협박했다고 한다. 집 앞에서 기다리다 죽이겠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에게 게임 계정을 빌려 달라고 한 뒤 게임 계정과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SNS 계정에 접속해 A씨가 지인들과 나눈 대화를 엿보고 A씨를 사칭해 지인들에게 악의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A씨는 “신고하거나 누구에게 말하면 부모님과 가족을 다 죽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 이름과 전화번호를 보내왔다”고 했다.

한 심리상담센터장은 “스토커들은 사람을 인격체로 보지 않고 소유물로 본다. 통제가 안 될 때 극도의 흥분감이 올라오는데 이것은 상대를 향해 더욱 집요해지고 괴롭히고 협박하고 욕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며 “그 단계가 지나가면 극단적 상황이 돼 소유물을 제거하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김태현은 지난 3월 25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신상이 공개된 후 포토라인에 서서 “일단 제가 기자님들 질문 일일이 다 답변 못 드릴 거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를 드린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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