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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추잘알’ 윌리엄스 vs 추신수, 3연전 내내 보이지 않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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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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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잘 알고 있는 선수입니다. 상대편으로 많이 봤죠”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16일 인천 SSG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추신수(39·SSG)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올해 KBO리그에서는 처음으로 만나는 추신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상대 편으로 너무 많이 봤던 선수이기도 하다.

선수로서의 현역 시절이 겹치는 건 아니지만, 지도자로 활동하며 추신수를 지켜볼 기회가 많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KIA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2년간 오클랜드의 주루 코치를 지냈다. 오클랜드와 추신수의 당시 소속팀이었던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으로 틈만 나면 만난다. 추신수는 오클랜드로서도 반드시 묶어야 할 선수였고, 윌리엄스 감독은 그런 추신수의 성향과 플레이스타일 모두를 꿰차고 있는 인물이었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추신수를 묶기 위한 전략도 상대 팀에 비해서는 더 기민하고, 바빴다. 기본적으로 시프트를 매번 걸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의 시프트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틀은 비슷했다. 3·유간에는 야수 한 명만 세워두고, 1·2간에 야수를 집중 배치시키는 전략으로 추신수를 묶으려고 했다. 기습번트에도 충분히 대비했다. 2S 이전에는 3루수가 전진수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추신수는 16일 1회부터 임기영을 상대로 투런포를 뽑아내며 응수에 나섰다. 마치 시프트를 걸어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면 된다는 의지의 집약체로 보였다. 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은 추신수 타석 앞에 집중적으로 좌완을 배치하는 전략으로 맞섰다. 16일 4회에는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도 있었던 임기영을 곧바로 빼버리고 좌완 장민기를 투입하며 처음으로 견제에 나섰다.

그러나 추신수는 스트레이트 볼넷, 밀어내기 타점을 올려 이런 윌리엄스 감독의 전략을 무산시켰다. 하지만 6회 타석을 앞두고 곧바로 고영창을 올려 의도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7회에는 추신수 타석을 앞두고 또 투수를 교체(고영창→이준영)해 투수 땅볼로 막아냈다. 추신수에게 같은 투수를 두 번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되도록 좌완이 상대하게 하는 전략이었다.

추신수는 17일 경기에서도 첫 타석에서 대포를 터뜨리며 다시 KIA를 괴롭혔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를 때리며 좋은 감을 과시했다. 3연전의 딱 중간까지라고 할 여기까지는 추신수가 KIA 벤치의 전략을 이겨내는 듯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이후 안타가 없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추신수의 마지막 타석 앞에서도 투수를 교체(장현석→정해영)하며 견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18일은 추신수가 안타를 때리지 못하고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머물렀다. 포수가 요구한대로 투수들이 비교적 공을 잘 던졌고, 추신수는 선구안을 유지하면서도 좋은 콘택트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다만 추신수를 묶은 KIA는 김강민과 로맥에게 홈런포를 맞고 2-4로 졌다. 분명한 것은 윌리엄스 감독이 추신수를 다른 선수들보다는 조금 더 의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음 3연전에서는 어떤 지략들이 맞대결을 벌일지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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