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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野 "'백신 확보 중요치 않다'던 기모란, 임명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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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백신 확보 전쟁 한창일 때 국민 혹세무민"

"정권에 봉사하며 욕먹은 분, 보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

국민의힘 "기 교수 남편, 지난 총선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

"기 교수 업무 수행하면 무능의 피해는 국민 몫"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이 신임 방역기획관에 임명된 기모란 교수를 비판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신임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지명했다.(사진=청와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분은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을 여러 번 함으로써 백신 확보 전쟁이 한창일 때 일반 국민을 혹세무민했다”며 “바로 그 백신 문제 때문에 전문가들로부터 ‘자기 분야 학문을 배신하면서까지 정권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 말기이니 국민들의 울화를 가라앉히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보다 그간 정권에 봉사하며 욕먹었던 분들에 대한 보은이 더 중요하다 판단했다고밖에는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이런 분이 지금이라고 과거의 자기 발언을 뒤집으면서까지 올바른 결정을 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무엇보다 화병을 견디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백신확보 시급성을 주장해온, 정부에 쓴소리 할망정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왔다는 근거가 조금이라도 있는 전문가를 찾아 이 자리에 앉히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기 교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논평에서 “중국인 입국금지를 반대하고, 백신을 조속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등 정치방역 여론을 주도한 기 교수를 방역기획관에 기용했다”며 “왜 방역을 교란했던 인사를 오히려 방역의 핵심에 세우나. 정은경 질병청장 힘빼며, 대놓고 ‘정치방역’하겠다는 선언인지 의료계의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즉각 임명을 철회하라”며 “앞으로 어떻게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논평을 통해 기 교수의 임명을 비판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자질부족, 정치편향의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임명 철회하고, 근본적인 백신확보에 더욱 매진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 정권의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방역전담 직책이 없어서는 아니겠지만, 백번 양보해 자리를 만들었다면 적어도 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 중에 전문가를 앉혔어야 했다”면서 “기 교수의 남편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바 있다. 기 교수의 임명은 또 하나의 보은 인사에 지나지 않는 이유”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황 부대변인은 “초기대응에 분수령이 될 수 있었던 ‘중국발 입국 금지’를 반대했음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휴교할 필요가 없다’는 안이한 인식도 드러냈다”며 “김어준씨의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코로나19 확산은 광복절 집회’ 때문이라며전문가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진영논리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또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구매를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다른 나라에서 먼저 접종하는 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고마운 것이다’라며 국민 불안은 안중에도 없이, 백신확보에 무능했던 정부를 일방적으로 옹호하기 위해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며 “이런 기 교수가 방역업무를 수행한다면, 그 무능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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