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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전 본격 시작...김기현·김태흠 출사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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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여당의 입법폭주 용납않겠다…투쟁력 있는 원내대표 필요"

김기현 "文정부 아킬레스건은 울산선거 의혹…우리가 野통합 플랫폼"

뉴스1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왼쪽)과 김기현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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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전이 18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4선의 김기현 의원과 3선의 김태흠 의원이 '거대 여당 견제'를 내세우며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김태흠 의원(3선, 충남 보령·서천)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여당의 오만과 독선, 입법 폭주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투쟁력 있고 결기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능력과 신뢰를 보여드릴 바로미터는 바로 의원님들의 의정활동"이라며 그를 위해 '강한 원내대표'로서 거대 여당을 상대로 야당 의원들의 입법활동 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새로 선출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대야(對野) 기조가 강성이기 때문에 '강대강 대치' 구도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 김 의원은 "강대강으로만 가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강성 친문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인사가 원내대표가 돼서 걱정이 많고, 그런 입장에서 가장 적임자가 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인 '원구성 재협상'에 대해서는 "우리가 먼저 요구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한 부분을 (민주당이) 인정하고 재협상을 하자고 하면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15 총선 이후로 줄곧 무소속 상태인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함께 했던 분들을 멀리한다거나 등한시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복당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비교적 '강성 보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 당시 총리실 행정관을 시작으로 충남 정무부지사,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을 거쳤다. 새누리당에서는 원내대변인과 제1사무부총장을, 자유한국당에서는 최고위원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함께 선거에 뛸 정책위의장 후보를 찾지 못해 결국 출마 의사를 철회했다. 이번에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분리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출마 장벽이 걷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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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4.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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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4선, 울산 남구을)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심판을 완성해내겠다"며 도전장을 냈다. 그는 자신이 "문재인 정권에게 '아킬레스건'일 수밖에 없는 '울산시장 선거 공작사건'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친구인 송철호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그는 "저는 문재인 정권의 헌법 파괴, 법치 파괴 행위를 직접 체험한 피해자"라며 "대통령의 30년지기를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공작으로 피눈물 나는 고통과 모욕을 겪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거대 여당을 상대로는 '제갈량의 지략'으로 협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과거 경험을 제시하면서 "과거 4년 동안 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투쟁 끝에 정권을 탈환한 경험이 있고, 여당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서 국회 원내업무를 총괄하며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원구성 재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정상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윤 원내대표가 '재협상은 없다'고 한 것은 "윤 원내대표가 주고말고 할 권한이 있나. 당연한 우리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이) 중도좌파까지도 포용해 하나로 뭉치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며,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야권연대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내 최대 집단인 초선의원들의 역할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 의원은 "청년에게 호감을 주는 정당이 되도록 초선의원들에게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겠다"며 "초선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 및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매주 1회 이상 정기적인 소통과 대화·공감의 시간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홍 의원 복당에 대해서는 "여러 주변 의견을 잘 수렴해 당 통합에 가장 좋은 효과를 내고,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가장 시너지를 낼 방법을 찾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은 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격의 문제"라며 "개개인의 잘잘못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본다. 하루빨리 사면 복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법시험 제25회에 출신으로 대구지방법원과 부산지방법원 울산지원 판사를 지낸 김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을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한나라당 대변인과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했으나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제보한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낙선했다.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서 수사를 지휘한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직권남용 등으로 이와 관련해 고소당한 상태다.

오는 19일에는 권성동 의원(4선), 20일에는 유의동 의원(3선)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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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4.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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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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