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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부상 복귀 ‘김광현’, 아쉬운 3이닝 투구… 제구력ㆍ구위 불안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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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 3실점 68개 투구, 슬라이더 의존 피칭
쉴트 감독 “75개 던질 계획 등판, 좋은 페이스”신뢰
빅리그 처음으로 타석 들어서 출루도
김광현 “밸런스 점차 좋아지면 스피드 올라갈 것”
한국일보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필라델피아=USA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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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복귀한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이 시즌 첫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제구력 불안을 겪으며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광현은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를 내주며 3실점 했다. 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투구수는 68개(42개 스트라이크)나 됐다. 4회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돼 승리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팀은 9-4로 승리했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75개만 던지게 할 계획이었다”며 “좋은 구위를 가졌고, 페이스도 좋다. 김광현은 효율적으로 던지며 긴 이닝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김광현은 시범경기 기간에 허리 통증으로 시즌 준비가 늦어지면서 정규리그 개막에 합류하지 못했고, 따로 3차례의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투구 수를 86개까지 늘린 후 이날 처음으로 등판했다.

김광현은 그러나 실전 경험이 부족했던 탓인지 제구가 좋지 못해 투구수가 많았다. 탈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막은 2회를 제외하고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취점을 내준 1회에는 총 30개의 투구를 했는데, 절반가량인 13개가 볼이었다. 2사를 잡고도 2-1 불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며 리스 호스킨스에게 첫 안타를 내준데 이어, J.T.리얼무토를 2볼 이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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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를 마친 후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하고 있다. MLB 프레스박스 화상 인터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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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실점 한 3회에도 6타자를 만나 5명에 첫 구를 볼로 던졌다. 장타 위험성이 있는 포수 가슴 높이로 들어가는 실투도 자주 나왔다. 특히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는 1회에 이어 3회에도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구종 변화를 주지 못하고 포심과 슬라이더에 의존하다가 안타를 허용한 게 아쉬웠다. 김광현이 이날 내준 5피안타 중 4개가 포심을 던지다가 맞았다. 베이스볼서번트는 김광현의 투구는 포심 30개(44.1%), 슬라이더 26개(38.2%), 체인지업 6개(8.8%), 커브 6개(8.8%)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시즌 국내에서 잘 구사하지 않던 체인지업ㆍ커브 비중을 전체 투구 중 21.1%로 높이며 결정구로 사용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우려된 구속저하 현상도 여전했다. 포심 최고 구속이 145㎞, 평균 포심 구속은 142㎞에 그쳐 지난 시즌보다 3㎞ 가까이 떨어졌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인터뷰를 통해 “밸런스 적인 부분에서 점차 좋아지면 스피드는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남들보다 늦게 시즌을 시작한 만큼, 빨리 몸을 만들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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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투수 땅볼을 친 후 1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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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타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김광현이 뛰는 내셔널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사용했던 지명타자 제도를 없애고 투수도 타석에 서도록 했다. 김광현은 안산공고 시설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것처럼 3회 타자 일순으로 찾아온 두 번째 타격 기회에서 좋은 콘택트 능력과 주력으로 3루 땅볼을 만들며 출루하기도 했다. 그는 “아웃인 줄 알았는데 1루수가 포구하지 못했다. 출루만으로도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투구를 마치고 들어와 쉬는 게 아니라 방망이를 들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바쁜 경기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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