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6회째를 맞아 오는 6월3일부터 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올림픽골프클럽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이 제대로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지역 예선전(Sectional qualifying)이 열리게 됐다.
제 31회 대회인 1976년부터 시작된 예선전은 이 대회가 누구에게나 출전 기회가 열린 ‘오픈(open)’ 대회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지난 14일 마감한 올해의 지역 예선 신청자는 미국 47개주를 포함해 57개 국적의 15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15년의 1873명에는 3백여 명 부족하지만 코로나 19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꽤나 성황을 이룬 것이다.
하루에 2라운드 36홀을 치르는 지역 예선은 아마추어라면 핸디캡 2.4이하 증명서를 제출해야 출전할 수 있다. 이들은 26일부터 5월13일까지 18일 동안 미국 22개 골프장과 일본에서 최종 출전자를 가려내게 된다. 원래 해외 예선전은 한국, 중국, 잉글랜드에서도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세 국가에서는 취소됐고 대신 각 투어의 상위권자 출전 항목을 면제권에 추가시켰다.
김아림이 지난해 처음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USGA] |
20개 출전권 항목서 74명
출전자 156명 중에 예선전을 면제받는 출전자는 현재까지 74명이 정해졌다. 엘리트 아마추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제외한 다른 투어의 강자들까지 20개 항목에서 추렸다.
한국 선수는 현재 20명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17명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최혜진(22), 유해란(20), 이다연(25)이 출전한다. LPGA투어 진출을 꿈꾸는 이들은 지난해 김아림(26)처럼 이 대회에서 우승해 신데렐라가 되는 꿈을 꾸는 것이다.
원래 이들 외에도 조아연, 안나린, 안송이, 조아연, 장하나, 이소미, 이소영, 임희정, 박민지, 박현경, 배선우, 이민영2, 신지애까지 13명에게도 면제권이 주어졌으나, 이들은 대회 출전 이후 돌아와서 2주간의 격리를 마치면 이어지는 대회 출전이 어려울 것을 염려해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출전 항목 1번은 최근 10년간 US여자오픈 챔피언이다. 지난해 김아림(2020)을 비롯해 이정은6(2019), 아리야 쭈타누깐(2018), 박성현(2017), 브리타니 랭(2016), 전인지(2015), 박인비(2013), 최나연(2012), 유소연(2011)까지가 해당된다.
2번 항목은 지난해 이 대회 공동 10위까지 주는 면제권이다. 김아림, 고진영, 에이미 올슨, 시부노 히나코, 메간 강, 박인비, 이정은6, 모리야 쭈타누깐, 아리야 주타누깐, 케이틀린 파프(a)까지가 해당됐다.
3~4번 항목은 아마추어에게 주는 출전권이다.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인 로즈 장이 티켓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US걸스주니어 및 US여자 미드아마챔피언, US아마추어선수권 2위에게 주어지지만 걸스와 미드아마는 대회 자체가 취소됐고, 선수권 2위는 프로로 데뷔해서 자격을 잃었다.
고진영, 면제권만 7개 중복
5~8번은 메이저 대회의 우승자들에게 주는 면제권이다. 우선 5년 이내 ANA인스퍼레이션 우승자는 고진영(2019)을 시작으로 퍼닐라 린드베리(2018), 유소연(2017), 이미림(2020), 패티 타바타나킷(2021)이 받았다.
6번은 4년 내 KPMG여자PGA챔피언십 우승자에게 부여된다. 김세영(2020), 한나 그린(2019), 박성현(2018), 대니얼 강(2017)이 대상자다. 올해 예외적으로 이 대회가 6월말에 열리기 때문에 5년에서 한 해가 삭감됐다.
7번은 5년 이내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자로 고진영(2019), 안젤라 스탠포드(2018), 안나 노르퀴스트(2017), 전인지(2016)가 해당된다. 지난해는 이 대회가 취소되어 해당되는 선수가 없다.
8번은 5년내 AIG여자오픈 우승자로 소피아 포포브(2020), 시부노 히나코(2019), 조지아 홀(2018), 김인경(2017), 아리야 쭈타누깐(2016)이 해당된다.
9번은 2020년 시즌 CME글로브 최종 포인트 상위 30명에게 주어진다. 한국 선수는 박인비, 김세영, 고진영, 유소연, 박희영 5명이 해당됐다. 10번은 LPGA투어 공동 주관 대회 우승자로 한국 선수로는 이미림, 김세영, 김아림, 고진영, 박인비가 대상이다. 그리고 롯데챔피언십 우승자를 포함해 대회 전까지는 계속 출전자가 추가될 것이다.
11번부터 13번까지는 다시 아마추어 출전권이다. 최근 마친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 우승자 츠바사 카즈타니가 출전하고, 지난해 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R&A 우승자인 엘린 크라우터, 2019년 마크 H.맥코맥 메달 수상자인 로즈 장이 출전한다.
14번부터 16번까지는 세계 랭킹이다. 올해부터 지난 14일까지 LPGA투어 CME글로브 포인트 10위 이내로 한국인으로는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인비, 고진영, 김세영까지 3명이 들었다. 15번은 지난 14일까지의 롤렉스 랭킹 세계 톱75위 이내, 16번은 다음달 17일까지의 랭킹 75위 이내에서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 선수 중에 면제권 항목이 가장 많이 중복 해당되는 선수는 7개인 고진영 (2 5 7 9 10 14 15번)이고 박인비(1 2 9 10 14 15번)는 6개다. 김세영 (1 9 10 14 15)은 출전권만 5개 항목에서 받았다.
이밖에 중국, 영국, 한국에서 치르지 못하는 지역예선 대신에 수여되는 면제권에서는 지난해 중국여자골프(CLPGA)의 상금 상위 인요닝이 출전권을 얻었다.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에서는 인빅티스 남아공여자오픈 상위 랭커가 출전한다. 그리고 지난해 KLPGA 상금 상위 중에서 안나린, 안송이에게 출전권이 주어졌으나 두 선수는 출전을 고사했다.
1999 US여자오픈 우승한 줄리 잉스터 [사진=USGA] |
특별 초청 선수는 잉스터
마지막 20번째 면제권은 지역 예선 응모자 중에서 USGA가 특별히 초청하는 선수가 해당된다. 그런데 감히 예언컨대 이미 정해진 듯하다.
US여자오픈에서 1999년에 첫승을 하고 2002년에 2승을 거둔 선수,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3승을 한 줄리 잉스터가 60세 나이로 오는 26일 캘리포니아 하프문베이에서 열리는 지역 예선전에 응모했기 때문이다.
나이도 많은 그는 아마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잉스터는 이 대회 본선에만 35번 출전한 최다 출전자다. 따라서 그가 36홀 예선전에서 몇 위로 떨어지건 간에 올해 36번째 출전 기록을 경신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sport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