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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기현-김태흠 출사표…국민의힘, 원내사령탑 선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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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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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과 의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순국선열과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21.4.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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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 경쟁이 본격화된다. 김기현 의원과 김태흠 의원의 공식 출마선언을 시작으로 경쟁구도가 점차 명확해질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태흠 의원은 18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김기현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현재 원내대표인 주호영 당 대표대행이 16일 사의를 밝히면서 신임 원내대표 주자들이 속속 출마를 공식화하는 모양새다. 주 대표대행의 원내대표 임기는 5월29일까지이지만 조기 사퇴하면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이달 말 치러질 예정이다.

PK(부산·울산·경남) 기반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은 4선 의원이자 울산광역시장을 지냈다. 울산이 고향이지만 부산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판사 출신이다. 온화한 성품이면서 전략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스로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하면서 "제갈량 같은 전략가"를 내세우고 있다. 현 정권의 핵심 의혹으로 꼽히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당사자로서 상징성도 가진다.

충청 기반의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은 3선 의원으로 잔뼈 굵은 당직자 출신이다. '야당 내 야당'으로 불릴 정도로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의 소신형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명과 정강정책을 바꿀 때도 "쫓기듯 뚝딱 찬반 물어서 할 수 있느냐"고 공개 반발했다. 2019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당시 단체 삭발 때도 다른 동료 의원들이 주저한 것과 달리 공언대로 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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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울산시장을 지냈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울산시장 선거개입 재판결과 관련 국민의힘 입장발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4.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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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20일 오전 광주지방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10.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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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후보들은 4선의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과 3선의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을),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 등이다. 권성동 의원은 김기현 의원과 함께 일찌감치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으로 당내 대표적 개혁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유 의원은 수도권 3선이라는 점과 1970년대생(1971년)이라는 대표성을 지닌다. 장 의원은 개혁 성향으로 당내에서 꾸준히 차별화된 목소리를 키워왔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3명 이상이 경쟁하는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원내대표와 함께 정책위의장을 동시 선출하던 규정을 바꿔 분리 선출하기로 결정하면서다. 그동안은 원내대표가 정책위의장 후보자를 러닝메이트로 삼아 함께 출마했지만 앞으로는 원내대표를 먼저 뽑고 선출된 원내대표가 당 대표와 협의해 정책위의장을 고른 뒤 이를 의원총회에서 추인 받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이 때문에 4선 이상 다선의원들에 비해 러닝메이트를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3선 의원이나 후발주자 등의 출마 부담이 줄어든다. 실제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러닝메이트를 확보하지 못한 의원들이 줄줄이 출마를 포기했다.

4월 말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는 즉시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5월 말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는 차기 대선 주자를 세우게 될 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당 대표 후보로는 원내대표를 조기 사임한 주호영 대표대행(5선, 대구 수성갑)이 우선 거론된다. 유력 주자로 언급됐던 정진석 의원(5선,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PK에서는 또 다른 5선인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과 3선의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이 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4선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군예산군)이 후보다. 원외에서는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회자되기도 한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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