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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게 머선일이고’ 대패가 낳은 진풍경...역대 최초 야수 3명이 투수로 등판하다 [오!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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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부산, 이대선 기자] 1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야수 추재현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대패의 흐름 속에서 불펜 투수를 아끼기 위해 야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순수 야수 3명이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외야수 추재현과 내야수 배성근, 오윤석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7회 1사 후부터 9회까지 책임졌다. 팀은 0-12로 대패를 당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 등판한 앤더슨 프랑코가 1회를 버티지 못했다. ⅔이닝 61구 6피안타 3볼넷 8실점(4자책점)으로 일찌감치 강판됐다. 한 이닝 61개의 투구 수는 역대 한 이닝 최다 투구수 신기록이었다. 결국 1회부터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해야 했다.

프랑코의 뒤를 이어 김건국이 마운드에 올랐고 1회를 겨우 마무리 했다. 하지만 2회에도 김헌곤에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3실점 하면서 삼성 타선을 억제하지 못했다. 3회는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2⅓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번째 투수는 박진형이었고 4회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3루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후속 오현택이 3루 주자를 불러들여 1이닝 24구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 그리고 오현택이 뒤를 이어 2⅓이닝을 책임졌다.

이제 롯데로서는 추격조 인원들이 대부분 마운드에 올랐다. 필승조를 올릴 수는 없었다. 또 다른 추격조 역할의 선수인 이인복은 15,16일 2연투를 한 상황이었기에 3연투까지 펼치기엔 무리가 따랐다. 이튿날 경기도 준비를 해야 했다.

결국 롯데는 마운드에 야수를 올렸다. 이미 6회부터 외야수 추재현이 몸을 풀기 시작했고 7회 1사 1,2루에서 오현택의 뒤를 이어 추재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는 야수의 투수 등판이 지난 10일에 있었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대전 두산전에서 강경학과 정진호가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허문회 감독은 당시 야수가 투수로 등판해야 할 경우 추재현을 1순위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재현은 신일고 2,3학년 시절, 투수로 22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2.80(45이닝 14자책점), 탈삼진 42구, 4사구 34개를 기록했다.

첫 타자 강한울을 상대로 130km대의 패스트볼을 던졌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실점을 막았다. 이미 경기는 패배의 기운이 드리웠지만 추재현이 공을 던지는 진풍경을 목격했다. 공을 뿌릴 때마다 홈팬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7회에도 올라온 추재현은 선두타자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김헌곤과 김호재는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투구수가 20개를 넘어가자 롯데는 추재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번에는 내야수 배성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한화가 순수 야수 2명을 마운드에 올린 최초의 팀이 됐고 롯데가 역대 두 번째 팀으로 남게 됐다. 배성근은 1사 1,2루에서 첫 타자 김상수를 2루수 뜬공, 김동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9회에도 배성근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볼넷을 내줬고 피렐라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이후 김민수에게는 중전 안타를 허용해 1사 2,3루가 됐다.

롯데는 여기서 또 다시 투수를 교체했는데 투수 배성근이 3루로 향하고 3루에 있던 한동희가 1루수로 들어왔다. 그리고 1루수 오윤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순수 야수 3명이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이 만들어졌다. 오윤석은 이후 2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9회를 마무리 지었다. 롯데의 야수 3인 등판은 리그 최초의 기록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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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대선 기자] 1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1사 1,2루에서 롯데 내야수 배성근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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