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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공수 핵심 복귀에 힘 받는 대구…이병근 감독 "긴 터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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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꺾고 4경기 만에 승리…"세징야·에드가·홍정운 등 합류로 분위기 살아나"

연합뉴스

에드가(왼쪽에서 두 번째)의 골에 기뻐하는 대구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초반 부진을 겪은 대구 FC가 '완전체' 구성에 가까워지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대구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서울을 1-0으로 꺾고 시즌 2승(4무 4패)째를 수확, 10위(승점 10)로 올라섰다.

6라운드에서야 첫 승을 거두는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던 터라 여전히 하위권을 면치 못하지만, 서울을 상대로 4경기 만에 값진 1승을 따내 도약의 희망을 봤다.

특히 지난 2년간 대구가 상위 스플릿을 유지하는 데 앞장선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가동되면서 승리로 이어진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경기였다.

2021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대구는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 시달렸다.

골잡이 에드가가 지난해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고 재활을 이어가며 올 시즌 개막 이후까지 '부재중'이었고, 2019년과 지난해 양쪽 무릎 십자인대를 연이어 다친 수비의 중심축 홍정운도 자리를 비웠다.

멀티 플레이어 정승원은 계약 문제로 초반 뛰지 못했다.

이들이 지난달 말, 이달 초에 걸쳐 그라운드에 돌아오기 시작했으나 예상치 못한 악재도 곳곳에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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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의 경기에 출전한 세징야(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본업'은 수비수지만 개막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공격에서도 큰 역할을 하던 주장 김진혁이 손목 골절로 5라운드 이후 나서지 못했고, 전력의 핵심인 '에이스' 세징야마저 6일 성남 FC와의 8라운드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이후 결장했다.

톱니바퀴가 이곳저곳 빠진 가운데 어렵게 매 경기를 넘겨왔는데, 이날 마침내 이들을 모두 선발로 가동한 가운데 한 골 차 우위를 지킨 것이다.

특히 세징야는 2주가량 휴식이 예상됐으나 팀의 위기가 이어지면서 원정 동행을 자처해 선발로 이른 복귀전을 치러 힘을 보탰다.

세징야는 전반 28분 터진 에드가의 결승 골의 기점 역할을 하는 정확한 패스로 이름값을 해냈다.

하프라인 쪽에서 세징야가 길게 올린 대각선 패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정승원에게 연결됐고, 정승원의 패스를 에드가가 헤딩 슛으로 이어갔다.

이는 양한빈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김진혁이 살려내 보낸 패스를 에드가가 받아 넣으며 결승 골이 됐다. 공백을 겪었던 선수들이 합작해 낸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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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경기 전 "세징야, 에드가, 김진혁, 홍정운 등이 합류하니 연습 때부터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던 이병근 감독은 승리 뒤 "완벽하진 않지만, 그런 부분이 경기에서도 나타났고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이어 "긴 터널을 빠져나왔으니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제는 밑에 있을 게 아니라, 치고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3골을 넣었음에도 수비가 불안하다 보니 수비진을 떠날 수 없었던 김진혁이 홍정운의 복귀로 공격에 좀 더 비중을 둘 수 있게 된 점도 대구로선 호재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진혁은 이날 에드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시즌 첫 도움을 작성했다.

이 감독은 "당분간은 김진혁을 공격수로 쓰려고 한다. 정치인이나 이근호도 있지만, 지금은 공격 쪽에서 김진혁의 감각이 더 좋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우선은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니 거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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