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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동네 한 바퀴' 경북 김천, 놋그릇 커피집·피순대·갱시기·고추장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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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경북 김천을 소개한다.

17일 오후 방송되는 KBS 1TV 교양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활짝 피었다, 새봄' 편으로 꾸며져 경북 김천의 곳곳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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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경북 김천으로 향한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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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을 닮은 산세 입구에 자리 잡았다 해서 지어진 이름 부항면, 이곳에서 국내 인공구조물 중 최고 높이인 94m 타워형 짚와이어가 2018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부항댐 상공을 가로지르며 스릴과 재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 배우 김영철은 김천의 봄 하늘과 짜릿한 첫인사를 나누며 동네한바퀴를 활기차게 출발해 본다.

문을 여닫을 때 연결하는 경첩, 서랍을 당길 때 쓰는 들쇠, 모서리가 만나는 면에 꺾어 덧대는 귀잡이. 못 자국을 감추는 광두정. 이 모든 것은 목가구의 장식이나 여닫음을 위해 사용되는 전통 부품, 장석이다. 800도의 용광로에서 사투를 벌여야 만날 수 있는 장석을 50년째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고 있는 곳이 있다. 김천 유일하게 한옥·사찰용 장석을 만드는 1대 권화중 아버님과 아들 권범철씨의 공업사가 그곳. 대를 이어받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배운 철학은 단 하나. "물건은 물건답게" 그 옛날 대문을 지키던 사자 문고리를 황동으로 처음 만들어내면서 이곳만의 '숨'이 깃든 작품을 지금까지 빚고 있다고. 반백 년 세월의 땀과 열정이 밴 뜨거운 현장을 만나본다.

1953년부터 시작해 오랜 역사를 가진 황금시장 안에는 20년째 전통방식으로 피순대를 만드는 순댓집이 있다. 이영하 사장님은 옛날 맛을 내기 위해 두툼한 대창만을 고집한다. 어린 시절 돼지 잡는 잔칫날 아버지가 만들어준 피순대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서라는데. 아버지의 손맛이 담긴 옛날 피순대 한 점의 맛을 잊지 못한다는 사장님. 김천 어르신들의 추억과 그리운 아버지의 기억이 배어있는 순대를 맛본다.

조선 초 농업용수 관개지로 만들어진 후 1993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변신한 연화지. 연화. 가장 먼저 연꽃이 떠오르지만, 솔개 연(鳶)에 변할 화(化)자를 쓴다. 1707년 부임한 군수 윤택이 어느 날 솔개가 봉황으로 변해 날아오르는 꿈을 꾼 후 지어진 이름이라고. 봄이면 연못 둘레를 따라 벚꽃이 만개하는데 하늘 위에서 보면 꽃반지를 닮았다 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데이트 명소로도 소문난 이곳. 배우 김영철은 꽃반지가 품은 로맨틱한 풍경을 걸으며 봄의 정취를 느껴본다.

화려한 가죽재킷과 웨스턴 부츠. 낮은 차체에 손을 올리고 타야 하는 핸들과 묵직한 엔진 소리까지. 크루저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본인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소품이 있다면 전국 어디든 느긋하게 다닌다는 그들에게 생긴 김천의 참새방앗간, 바로 덕천마을의 헬멧 커스텀 가게다. 디자인을 배우면서 평소 좋아하는 바이크와 관련된 일을 꿈꾸던 강차돈 사장. 타고 다니던 스쿠터에 직접 그림을 그려 넣으면서 커스텀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라이더의 필수품인 헬멧에 새겨지는 각양각색의 디자인. 7년 전 덕천마을로 귀농해 꿈을 키워가는 헬멧 커스텀 디자이너의 일상을 쫓아가 본다.

예부터 낙동강에서부터 생필품을 실은 배가 이곳 나루터에 드나들어 배시내라 불렸던 마을. 광활한 평지에 곡물이 넉넉해 40여 년 전만 해도 물물교환의 시장이 대성황을 이루던 곳이었지만 이젠 한적한 시골 마을로 남았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SNS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투박한 놋그릇에 수저를 꽂아 나오는 사약 커피부터 천장을 빼곡히 채운 캐리커처 그림들까지 볼거리로 가득하지만, 그 흔한 간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커피집. 매일 아침 뻥튀기 기계로 원두를 볶으면서 마을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박휘재 사장님의 특별한 카페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마을이 산을 등지고 동쪽으로 자리 잡아 편안하게 안주할 만하므로 동안(東安)이라 이름 지은 곳. 비탈진 산골짜기를 깎아 계단처럼 만든 다랑이 논 옆으로 20여 가구가 전부인 평온한 마을. 아버지의 사고 이후 어머니 곁을 지키기 위해 귀향한 딸이 허리 굽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던 추억의 음식들. 이제는 딸이 그 손맛을 이어받아 봄나물들로 입맛 돋우는 한 상을 차려 낸다. 배우 김영철은 김천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갱시기와 고추장물이 더해진 봄 향기 가득한 산골밥상에서 모녀의 따뜻한 정을 느낀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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