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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산틸리 감독 "사람들이 날 '이상한 사람'이라 여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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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서울 우리카드 위비의 5차전 경기.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 챔피언 메달을 들어 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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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항공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시즌을 모두 마친 뒤 외국인사령탑으로서 경험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산틸리 감독이 이끈 대한항공은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4-26 28-26 27-25 25-17)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산틸리 감독은 통합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대한항공에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선물한 사령탑이 됐다. 아울러 V리그에서 우승을 맛본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산틸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우승은 정말 행복하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또한 “우리 선수들 모두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정도 만나지 못한 고향 이탈리아의 자녀들에게도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산틸리 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서 느낀 고충도 털어놓았다. 그는 “사람들이 날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어 “한국 리그는 굉장히 터프해 강하게 나갈 수 밖에 없었다”며 “그저 외국인이라고 주목을 받아 왔을 뿐”이라고 했다.

산틸리 감독은 “한국 리그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고, 처음 왔을 때부터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며 “진지위, 임동혁, 조재영, 손현종 등 이전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뛸 수 있는 환경이 됐고 그들이 많은 성장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힘들었던 때이자 승부처가 3세트였는데 ‘모 아니면 도’라는 마음으로 변화를 줬지만 선수들이 잘 수행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논란이 됐던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과의 신경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신영철 감독은 “지난 챔프전 3차전에서 산틸리 감독이 우리카드 알렉스 페헤이라에게 예의에서 벗어난 행동을 했다”며 “5차전 직전 산틸리 감독과 주먹 악수를 하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바 있다.

산틸리 감독은 “당시 알렉스가 1세트 후 이탈리아어로 내게 말을 하기에 나도 이탈리아어로 반응했다”며 “이런 대화는 경기를 하다보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 복도서 알렉스와 우연히 만나 ‘나와 대화할 생각하지 말고 너의 플레이에 집중하라’고 말했다”며 “기분을 상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산틸리 감독은 ”항상 외국인이라 주목을 받았을 뿐이다“며 ”여러 나라에서 감독 생활을 했지만 경기 전 악수를 거절한 감독은 처음“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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