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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챔프전 MVP 정지석 "내가 받아도 되나 싶어 눈물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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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 "끈기 있게 버텨야 이기는 힘이 챔프전에서 나와"

연합뉴스

MVP 선정된 대한항공 정지석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서울 우리카드 위비의 5차전 경기. MVP로 선정된 대한항공 정지석이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 챔피언결정전 5전 3승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21.4.17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호명되자 대한항공의 레프트 공격수 정지석은 잠시 눈물을 보였다.

정지석은 "고생을 다 같이 했는데 내가 받아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MVP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연합뉴스

눈물 훔치는 대한항공 정지석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서울 우리카드 위비의 5차전 경기. 대한항공 정지석이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되자 눈물을 훔치며 기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 챔피언결정전 5전 3승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21.4.17 tomatoyoon@yna.co.kr



하지만 정지석을 빼놓고 대한항공의 구단 첫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공수에서 팀의 간판인 정지석은 우리카드와의 외나무다리 대결인 17일 챔프전 5차전에서 20점을 퍼붓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와 더불어 대한항공의 정상 등정을 쌍끌이했다.

2018-2019시즌 MVP인 정지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 없이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을 떠올리며 통합 우승만을 외쳤고, 이번 챔프전을 "2년을 통째로 건 승부"라고 규정했다.

우리카드와 최종 5차전을 치르는 혈투 끝에 마침내 소원을 이루자 정지석은 "부담이 너무 많았던 챔프전을 이겨서 다행"이라며 "진짜 힘들었기에 첫 통합우승이라는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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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 '디그'를 만들기 위해
4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3차전 경기. 3세트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터치라인 바깥으로 나가는 공을 쫓아 광고판 앞까지 달려와 디그로 받아내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한선수는 "계속 힘든 경기를 하다 보니 견뎌야 했다"며 "나이 어린 선수들은 중압감을 더욱 크게 느끼는데 리베로 오은렬이 정말 고생했다"며 우승의 공을 후배들에게 돌렸다.

'버틴다'는 표현을 자주 강조한 한선수는 "힘든 상황에서 버티는 것, 어떻게든 끈기 있게 버텨 승리로 가져가는 걸 후배들이 이젠 알 것"이라며 "그 힘이 챔프전에서 나왔다"고 평했다.

설사를 동반한 복통으로 4차전에서 제대로 못 뛴 우리카드 주포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 한선수는 "알렉스 등이 다 나오니까 힘들었다"고 웃은 뒤 "챔프전은 (통합우승이라는) 산을 넘는 최고 구간"이었다며 정규리그 1위보다도 더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돌풍을 이끈 세터 하승우를 두고 한선수는 "정말 좋은 세터"라며 후배의 기를 살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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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바니 '반드시 득점한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서울 우리카드 위비의 5차전 경기. 1세트 대한항공 요스바니가 스파이크하고 있다. 2021.4.17 tomatoyoon@yna.co.kr



요스바니는 "이겨서 너무 좋고 우승 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결실을 이뤄 매우 기쁘다"며 "챔프전 2차전이 끝나고 어깨와 허리의 피로감과 설사 증세로 고생했는데 팀에 피해를 줄까 봐 일부러 내색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요스바니는 다음 시즌에도 대한항공에 잔류할지, 다른 곳으로 옮길지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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