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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시나쿨파] 도지코인 거래액이 코스피보다 많아…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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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도지코인 - 도지코인 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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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의 '묻지마 투자'가 아슬아슬한 수위로 치닫고 있다. 특히 도지코인 광풍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국내의 대표적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현재 업비트 시장에서 도지코인의 지난 24시간 거래액은 약 17조다.

이는 전일 코스피 거래대금(15조5421억원)을 넘는 수치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의 하루 거래액이 코스피 시장 전체를 추월한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거래액이 코스피 거래액을 추월했다고 해도 기절초풍할 일인데, 알트코인 하나의 거래액이 코스피 전체 거래액을 추월한 것은 심해도 너무 심하다. 버블이라는 표현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대목이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재미 삼아' 만든 암호화폐다. 이 코인을 활용해 추진하는 사업은 하나도 없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 내부에서조차 "투기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도지코인 열풍에 불을 지핀 장본인은 바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연초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우리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지칭하며 열광적으로 응원해왔다. 그는 “달에도 도지코인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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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의 상징인 시바견을 들고 있는 머스크 -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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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도지코인은 폭등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주에만 480%, 올 들어서는 4600% 급등했다. 이에 따라 도지코인은 시총이 460억 달러(51조원)에 달해 시총 6위 암호화폐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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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암호화폐 시총 순위 - 코인마켓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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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은 알트코인에 불과하다. 코스피 용어를 빌면 ‘기타잡주’다. 그런 기타잡주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인 CNBC가 “도지코인이 암호화폐 버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최근 암호화폐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세계적 초저금리로 갈 데가 없는 유동성이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코스피가 연초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뒤 정체 상태에 머물자 개미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의 왕인 비트코인도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면 휴지조각이 될 것이다.

중국은 2022년 동계 올림픽에 맞춰 중앙은행이 인증하는 디지털 화폐를 공식 발행할 전망이다. 중국이 노리는 것은 디지털 화폐를 통해 달러의 패권을 무너트리는 것이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을 공식 채택하면 미국도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달러’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디지털 달러를 도입하면 전세계도 따를 수밖에 없다.

이 때 각국의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그동안 암호화폐 활성화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해 현재 시중에 있는 암호화폐를 사주는 친절을 베풀 리 만무하다.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공식 채택하는 순간, 암호화폐는 휴지조각이 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트코인도 아닌 개발자들이 시인했듯 ‘장난 삼아’ 만든 도지코인이 폭등하고, 그 거래액이 코스피 전체 거래액을 넘어선 것은 속된 표현이지만 ‘미쳤다’고 밖에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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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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