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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머스크 공개 지지 '도지코인', 국내서만 16조 거래…코스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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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일 거래대금, 16일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보다 ↑

도지코인, 올해 들어서만 9149% 상승…"가치 없어 투자 주의해야"

뉴스1

FILE PHOTO: Red carpet for the Axel Springer award, in Berlin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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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암호화폐 '도지코인'이 지난 16일 하루 새 250% 이상 폭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도지코인은 반나절 만에 글로벌 시가총액 8위 암호화폐에서 6위 암호화폐가 됐다.

또한 도지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국내에서만 16조2384억원 어치(업비트 기준) 거래됐다. 같은 날 코스닥 거래대금(12조8107억원), 코스피 거래대금(15조5421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7698억9975만원 어치가 거래됐다.

이 같은 투자 열풍을 두고 일각에서는 투자자 주의를 당부한다. 도지코인은 애초 흥미로 발행된 암호화폐로 비트코인 등 여타 암호화폐와 달리 발행량이 무제한으로 설정됐다.

◇도지코인, 머스크 입김타고 신고가 경신

17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은 오전 11시 기준 전일보다 4.71% 하락한 445원에 거래 중이다.

도지코인은 지난 16일 오후 10시45분쯤 540원(고가, 업비트 기준)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저가(151원) 대비 257%나 상승했다. 도지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9149% 이상(코인마켓캡 기준) 뛰어올랐다.

도지코인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시바견 밈(meme)을 본 따 만들어진 암호화폐로, 지난 2013년 12월 빌리마커스와 잭슨 팔머에 의해 만들어졌다. 도지코인은 재미 삼아 만들어졌는데, 주로 레딧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창작자의 기여를 인정하기 위한 팁 지불 용도로 이용됐다.

도지코인이 유명해진 것은 머스크 CEO 덕이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우리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지칭하며 열광적으로 응원해왔다. 최근 도지코인의 상승장도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한 트위터 이용자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베이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더 많은 투자자가) 도지코인에 더 쉽게 접근(투자)할 수 있도록 코인베이스가 도지코인을 상장시켜야 한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도지코인 거래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일론 머스크의 영향으로 코인베이스가 도지코인을 상장하게 되면 거래량이 증가하며 가격 역시 뛰어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머스크 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스페인 화가 호안 미로의 '달을 향해 짖는 개'(Dog Barking at the Moon) 사진을 게시하며 "Doge Barking at the Moon."(달을 향해 짖는 도지)이라는 글을 남겼다. '달'은 로켓이 달을 향해 가는 것처럼 암호화폐 시세가 상승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해당 게시물은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 기원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지코인은 장난스러운 화폐…투자 유의해야"

머스크의 계속되는 지지 발언에도 불구하고 도지코인은 개발 단계부터 '장난스러운 화폐'(Joke Currency)로 시작이 된 암호화폐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지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희소성을 가진 여타 암호화폐와 달리 발행량이 무제한으로 설정됐다. 도지코인 개발자들은 이러한 방대한 발행량을 통해 암호화폐 시세를 저렴하게 유지하고자 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업계 관계자는 "도지코인은 발행량 제한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고, 시바견 마스코트에서 볼 수 있듯 가벼운 농담 같은 암호화폐로 저렴한 맛에 장난삼아 투자하는 암호화폐로 구분됐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오피니언 리더의 한 마디에 투자자들이 따라 움직이는 '묻지마 투기' 현상이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대규모 고래에 의한 폭락 여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 프리트레이드(투자 앱)의 데이비드 킴벌리 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의 상승은 '더 큰 바보' 이론의 전형적인 예"라며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의 가치보다는 다른 투자자를 통해 자신의 수익을 거두려 하고 있다. 이런 경우 언제든 거품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더 큰 바보' 이론은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어떤 상품이나 자산이 현재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하더라도 자기보다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할 투자자가 있다는 기대에 투자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상품의 가격이 본질적인 가치가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인 믿음이나 기대 때문에 형성된다고 보는 심리를 뜻한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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