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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국금센터 "中·인도, 신흥국 투자자금 블랙홀 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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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성장·금리 매력에 외국인 자금 지속 유입되겠지만

中·인도로 쏠림현상 발생시 영향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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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당분간 신흥국으로 몰리는 자금은 중국과 인도에 집중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제성장 여건이 괜찮은데다, 추가적으로 시장을 개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견조하면서도 채권금리가 높은 편이라 지속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겠지만, 중국과 인도가 자금을 빨아들일 수 있어 이에 대한 리스크는 유의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신흥국으로 유입된 증권자금 중 약 27%(1조2000억달러)가 중국에 집중됐다. 특히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유입된 자금은 전체의 47%로 절반 수준에 육박하며 확대 추세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유선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브릭스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신(新) 성장국가 부재 등으로 중국과 인도가 꾸준한 관심을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시장규모가 크면서도 외국인 보유비중이 낮은 편이고, 이들 국가들이 추가적으로 시장을 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 경우 신흥국 자금이 상당부분 중국과 인도에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 자유화 조치, 국제지수 편입이나 비중확대 등이 자금유입 확대 유인으로 꼽혔다.


한국의 경우 신흥국 중에서도 특별한 매력을 갖고있다. 우량등급 국가인데도 상대적으로 고금리인데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8%대로 낮아 특별한 악재가 없으면 지속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우리나라 주식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38%(유가증권)로 높다. 하지만 황 책임연구원은 신흥국 대표 기업들의 매력이 여전해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아 지속적인 채권유입과 함께 당분간 견조한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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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과 인도가 시장개방을 하며 신흥국 자금의 '블랙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유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꼽았다. 황 책임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의 시장개방 속도에 따라 외국인 포트폴리오 배분 조정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어, 이에 따른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금센터 분석 결과 1996년 이후 25개 신흥국에는 누적 4조4000억달러가 유입됐다. 선진국의 8분의 1 수준이다. 신흥국 주식자금 유입은 2009~2010년 1664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채권자금 유입은 2008년 이전엔 연평균 600억달러 내외, 2016~2020년엔 2222억달러가 유입되며 증가세를 보였다.


황 책임연구원은 "신흥국 전체 증권자금 유입은 신흥국의 투자 리스크가 큰 만큼 성장률 격차가 점차 크지 않아지고 있어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산별로는 외국인 보유비중이 여전히 낮고 상대적 고금리에 의해 투자 매력도가 높은 채권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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