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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쿠바 ‘카스트로 시대’ 62년만에 막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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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6일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제8차 공산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라울 카스트로 총서기. 그는 이날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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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에서 62년간 이어진 ‘카스트로 시대’가 막을 내렸다.

라울 카스트로(89) 쿠바 공산당 총서기(제1서기)는 16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에서 개막한 제8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총서기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당 독재인 쿠바에서 공산당 총서기는 최고 권력의 자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개막식에서 “열정과 반(反)제국주의 정신으로 가득 찬 충성파들이 당의 새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살아 있는 한 내 조국과 혁명, 사회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 발을 등자(鐙子)에 디딘 채 항상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임자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카스트로 총서기로부터 국가평의회 의장 자리를 물려받아 일찌감치 차기로 낙점됐다. 그러나 그는 1960년 태어난 ‘혁명 후(後) 세대’다. 쿠바 정치에서 마침내 세대교체가 시작된 셈이다.

쿠바 혁명의 주역인 피델 카스트로(1926~2016)는 1959년 바티스타 정권을 붕괴시킨 뒤 총리에 올랐다. 2008년 건강이 악화하자 동생이자 혁명 동지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사실상 권력을 넘겨줬고, 2011년에는 마지막 공식 직함인 쿠바 공산당 제1서기직도 라울에게 이양했다.

한편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당대회에선 호세 라몬 마차도 벤투라(90) 부서기도 물러날 예정이다. 이로써 20세기 중반 중남미를 휩쓸었던 공산·사회주의 혁명 1세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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