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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라마단 시작한 무슬림에 평화 기원 메시지…형제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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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달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성직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교황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시작한 전 세계 무슬림에 평화의 인사를 건넸다.

교황청은 16일(현지시간)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인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추기경 명의로 된 라마단 관련 메시지를 공개했다.

교황청은 지난달 29일 자로 쓰인 이 글에서 "기도를 병행한 금식, 자선, 다른 경건한 실천은 우리가 창조주이신 신에게, 그리고 함께 생활하고 일하는 모든 이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 형제애의 길을 함께 걷도록 돕는다"며 라마단의 의미를 되새겼다.

교황청은 이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희망'"이라며 "이는 낙관주의를 넘어 '신이 당신의 섭리를 통해 우리를 사랑하고 지켜주신다'는 종교적 믿음에 터 잡고 있다"고 썼다.

아울러 희망은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선량함에 대한 믿음을 내포한다"며 이러한 희망의 원천은 인종, 종교, 사회·경제적인 것을 초월해 보편성을 지닌 '인간적 형제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현세와 이후 생을 위한 희망의 전파자, 특히 고난과 절망에 처한 이들을 위한 희망의 목격자·복원자·건설자가 되라는 부름을 받았다"고 언급하고서 "영적 형제애의 증표로서 여러분에게 우리의 기도를 전하며, 평화롭고 결실 있는 라마단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시작된 라마단은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가운데 하나로 단식과 함께 세속적이고 육체적인 욕망을 절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본다는 게 기본 정신이다. 내달 12일까지 30일 간 지속된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는 타 종교 간의 상호 이해와 존중, 대화를 촉진하고자 설립된 기구로, 석가탄신일과 라마단·파재절 등에 경축 메시지를 발표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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