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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기업인도 군수도...잇따르는 각계 '이재용 사면'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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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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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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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논단 사건에 연루되 법중 구속 상태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부재가 반도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이 부회장 사면)을 제가 이야기 했다"며 "다른 단체장들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 주관 업무는 아니지만 정부를 대표하신다는 점에서 사면을 건의했다"며 "홍 부총리는 오늘 이야기를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여론이 거세다는 점도 지적했다. 손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밝힌 사면론을 언급하며 "이 부회장 사면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돼 독자들이 굉장히 지지했다"며 "1850명이 읽었다"고 구체적인 숫자까지 밝혔다.


오규석 부산 기장 군수는 편지 2편으로 사면 호소

전날엔 오규석 부산 기장 군수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하고 나섰다. 오 군수는 문 대통령에게 호소문을 보내 지금이라도 이 부회장이 기장군을 비롯한 대한민국 경제에 끼친 폐를 갚을 수 있도록 사면이라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코로나19와의 경제 전쟁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이라는 족쇄를 채워 참전시켜 줄 것을 대통령님께 간곡히 읍소한다"고 강조했다.

오 군수의 사면 읍소는 이번이 두번째다. 오 군수는 지난 2월에도청와대로 서면을 보내 이 부회장의 사면을 호소했다. 기업인과 군수를 가리지 않고 사면론이 나오는 이유는 반도체 위기론 때문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삼성전자와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회의를 가졌다. 미국은 중국과의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미국 주도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부재하면 삼성전자는 물론 반도체 산업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의 40%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등 중국도 반도체 산업에 결정적인 시장이다. 반도체 산업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할 형국인 것이다.

손 회장 역시 반도체를 사면론의 이유로 설명했다. 손 회장은 "한국이 반도체 강국인데 그 위치를 뺏기고 있다"면서 "변화 속도가 굉장히 빠른 상황에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장덕진 기자 jdj1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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