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67538249 0112021041767538249 04 0401001 world 6.3.1-RELEASE 11 머니투데이 0 false true false false 1618607100000

美보다 백신 많이 맞았는데…칠레, 왜 감염자가 계속 늘까?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칠레의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신규 확진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백신만으로는 팬데믹을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봉쇄를 빨리 푼 것, 효과가 낮은 중국산 백신 의존도가 높은 것이 칠레 상황의 큰 이유로 꼽힌다.

머니투데이

칠레 콘셉시온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지난주 칠레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갱신했다. 지난 8일과 9일 각 8195명, 917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번 주에도 5000~7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11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칠레는 지난 주말 치를 예정이었던 주지사 선거, 총선 등 주요 선거를 한 달 연기했다.

특이한 점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이같은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칠레는 전체 인구 약 1900만명 중 38.7%가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스라엘(61.58%), 영국(47.51%)의 뒤를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인구의 4분의 1가량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머니투데이

칠레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 추이 /사진=월드오미터(www.worldometers.inf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는 칠레 정부가 여행, 학교, 사업 제한 등 봉쇄를 너무 일찍 완화하며 국민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줬다고 지적했다. 칠레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발파라이소의 방역 책임자인 프란시스코 알바레즈는 연말 연휴를 전후로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짚었다. 알바레즈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온 가족이 선물을 사기 위해 쇼핑몰로 몰렸다. 휴가철이었던 지난 1월부터는 국내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때 바이러스의 여행도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두 가지 메시지가 있었다. 국내 및 해외 여행이 허용돼 휴가를 갈 수 있게 된 것과 칠레의 백신 접종이 라틴 아메리카 중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바이러스 위험이 사라진 것으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중국산 시노백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칠레가 중국산 백신을 많이 쓰는 것도 상황 악화의 이유로 거론된다. 칠레는 지난 1월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칠레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중 시노백 백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80%를 넘는다. 문제는 브라질 3차 임상시험 결과 시노백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5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가오푸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주임도 최근 중국산 백신의 효과가 낮다고 인정했다.

CNN은 칠레에서 백신 접종자들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면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칠레대학교는 지난주 백신 1차 접종 이후 감염 방지 효과가 3%에 불과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차 접종 완료 2주일 후에는 효율이 56.5%로 늘었다.

코로나19가 악화하자 칠레 정부는 최근 재봉쇄를 결정했다. 지난달 말부터 전국 인구의 80%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금지 등 봉쇄령을 내리고, 수도 산티아고를 포함한 수도권 일대에 봉쇄를 강화했다. 지난 5일부터는 국경을 닫고 외국인은 물론 칠레 국민의 입출국도 막고 있다. 다만 CNN은 슈퍼마켓 등 필수 시설만 영업 가능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산티아고 거리에선 많은 시민이 목격된다고 전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