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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틀 새 화이자 백신 2번 접종한 80대 치매 환자… 어떻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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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시설·주민센터에서 각각 접종대상자 명단에 올려 / 80대 A씨, 7·8일 화이자 백신 2차례 접종

세계일보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강원도 춘천에서 치매 질환을 앓고 있는 80대가 하루 간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과다 용량 투약으로 인한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SBS에 따르면 80대 치매 환자인 A씨는 노인시설 입소(이용)자로 분류돼 지난 7일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그런데 관할 주민센터(동사무소)도 A씨에 대한 접종 신청을 했고, 다음날인 8일 그와 동행해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또 한 차례 맞게 했다.

화이자 백신은 장기간 예방 효과를 위해 2번에 걸쳐 접종받아야 하며, 1·2차 접종 간격은 21일로 권고한다.

춘천시는 지난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시설과 주민센터가 모두 A씨를 접종 대상자 명단에 올렸고, 방역당국이 A씨의 접종 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채 중복으로 접종한 것이다.

노인시설 입소자의 경우 별도 신청 없이 시설 담당자가 접종 의사를 조사해 관할 시·군·구청의 담당자가 대상자 명단을 등록한다. 75세 이상 일반 국민의 경우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청하거나, 통·반장 등이 접종 의사를 조사해 접종 대상 명단에 올린다.

춘천시 보건소 측은 중복접종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치매 환자라는 특수성 때문에 접종센터 내에서 A씨의 동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보건소 측은 A씨의 건강 상태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A씨에게서 중복 접종으로 인한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질병관리청에 A씨를 백신 과다투여 사례로 보고했다. 앞으로 A씨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을 거쳐 3주 뒤 2차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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