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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디그여왕’ 김해란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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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KOVO 제공


[OSEN=이후광 기자] 출산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디그여왕’ 김해란(37·흥국생명)이 1년 만에 전격 컴백을 결정했다.

김해란은 지난 15일 원소속팀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총액 1억원(연봉 8천만원+옵션 2천만원)에 계약을 맺고 현역으로 복귀했다. V리그 여자부 레전드 리베로의 귀환이다.

김해란은 16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처음부터 복귀를 생각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주변에서 다들 복귀를 축하해주고 멋있다고 해줬다. 다들 진심으로 반겨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V리그를 호령했던 김해란은 지난해 4월 10일 정든 코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부상도 없고, 다가오는 도쿄올림픽도 출전하고 싶었지만, 출산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그리고 그토록 바랐던 임신에 성공, 지난해 12월 건강한 아들을 얻었다.

그 동안 육아에만 전념해왔던 김해란이 복귀를 결심한 시점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지난달 말. 준우승으로 아쉽게 봄배구를 마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과 연락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현역 복귀 이야기가 나왔다.

김해란은 “시즌 내내 흥국생명 경기를 봤다. 도수빈, 박상미(이상 리베로)가 잘하고 있는지 궁금했고,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지 생각해봤다”며 “챔프전이 끝날 때쯤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지도자도 염두에 뒀지만, 자연스럽게 선수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러다가 감독님이 먼저 복귀를 물어봐주셨고, 도전을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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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흥국생명 김해란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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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현역으로 복귀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가장 큰 걸림돌은 늘어난 체중이었다. 김해란은 “임신할 때 워낙 잘 먹어서 살이 많이 불었었다. 한 번은 살을 뺀다고 안 먹다가 대상포진에 걸린 적이 있어 그 때부터 잘 챙겨먹다 보니 체중이 늘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정도 현역 선수에 가까운 몸을 만든 상태. 다시 정상급 리베로로 활약하기 위해 출산 후 회복과 동시에 운동을 시작한 결과다. 김해란은 “다들 주변에서 회복이 됐냐고 물어보는데 회복은 진작 된 것 같다”며 “운동을 조금 일찍 시작했고, 지금은 그래도 쪘던 살을 많이 뺐다”고 설명했다.

김해란은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최고의 리베로로 군림했다. 통산 14428수비(디그 성공+리시브 정확), 9819디그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이다. 남자부 레전드 리베로로 꼽히는 여오현(현대캐피탈)도 12795수비, 5114디그를 기록 중인 상황. 김해란을 한 번이라도 상대해본 공격수들은 모두 “내가 공을 때리는 곳에 (김)해란 언니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는 기록과 더불어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바로 새로 태어난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는 것이다. 김해란은 “아기가 태어난 것도 복귀에 영향이 있었다”며 “아기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또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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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민경훈 기자]1세트, 흥국생명 김해란이 디그를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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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복귀와 함께 자연스레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 김해란은 1년 전 국가대표 리베로로 활약하며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기여했다.

그러나 그는 “욕심은 없다. 솔직히 지금 몸을 빨리 만들어야하는 상황이라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내가 없어도 임명옥, 오지영, 한다혜 등 잘하는 리베로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해란은 1년 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사실 쉴 때도 많은 응원을 받았고, 이 역시 복귀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김해란은 “쉴 때도 기다리고 있으니 복귀해달라는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그게 너무 고마웠다. 또 복귀 기사가 난 뒤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다시 연락이 와서 감사했다”며 “이에 보답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2, 3배 더 노력하겠다. 또 후배 리베로들을 잘 이끌면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해란에게 끝으로 언제까지 현역 생활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구단이 날 필요로 할 때까지 현역으로 뛰고 싶다. 만일 그게 아니라면 바로 지도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5월 9일부터 2021-2022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김해란은 출산 및 육아로 인해 좀 더 시간을 갖고 몸을 만든 뒤 천천히 팀에 합류한다. 디그여왕의 귀환에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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