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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전자 때 샀어요" 애타는 개미…주가 떨어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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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①]



삼성전자 실적은 좋다는데 왜 주가는 자꾸 떨어질까. 현 시점에서 주식 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하고 있는 고민이다. 투자자 대다수가 삼성전자를 갖고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지난 1월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이 넘었을 때 들어온 투자자들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최고 반도체 전문가로 꼽히는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 원인에 대해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스마트폰이나 소비자 가전 부문에서는 선방했지만 가장 중요한 반도체 부문 이익이 부진했던 게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노 센터장은 "삼성전자 실적은 3분기부터 본격적인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반도체 공급부족과 높은 수요 등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도 높다"고 전망했다.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아니다?


머니투데이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Q. 우선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한 간단한 리뷰 부탁드립니다.

▶매출액은 65조원으로 시장 예상보다 잘 나왔습니다.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인데, 비수기인 1분기에 이 정도 나왔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고요.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8조8000억원)를 상회하는 9조3000억원이 나왔습니다. 다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한 것은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측면도 있고, 미국의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정전과 임금인상 등 1회성 비용도 부담이 됐죠.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가 3조5000억원, IM(스마트폰) 4조원 중반대, CE(소비자 가전)은 하만 포함 1조2000억원 정도로 추정합니다. 전체적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포함한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깜짝 실적'을 내지 못한 원인이었죠.

Q. 2분기 이후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올해 가장 큰 화두는 반도체 공급부족이잖아요? 공급부족이면 안 좋으면 안됩니다.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실적은 다 우상향 할 것 같고요.

대만 파운드리 회사인 TSMC는 최근 가격 인하는 없다고 했고 UMC(대만 파운드리 회사)는 가격을 더 올리고 있어요. 시스템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 다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쪽 이익은 2분기, 3분기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반면 스마트폰, 노트북 같은 가전제품은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요. 이런 부분 때문에 2분기 실적은 개선되더라도 본격적인 개선은 3분기 이후로 보는게 맞습니다.


반도체 공급부족의 원인


머니투데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현재 반도체 공급부족은 어떤 상황인가요?

▶메모리, 비메모리 할 것 없이 다 공급부족인 상황입니다. 디램쪽에서는 케파(생산량) 감소 요인들이 있습니다. EUV(미세회로를 그리는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적용한다거나, DDR5(5세대 디램) 적용으로 칩사이즈가 커지면서 공급이 줄어드는 요인이 있고요. 낸드에서는 2D(평면 낸드)를 3D(낸드 메모리를 수직으로 쌓아 저장 용량을 늘리는 공법) 라인으로 바꾸면서 웨이퍼 손실이 좀 있어요.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일단 파운드리 케파 자체가 워낙 분주하기 때문에 비싼 제품만 만들어주거나 아니면 일부 생산 라인을 당장 수요가 급한 자동차 반도체 생산으로 돌리는 이슈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부품쪽에서는 안전재고를 더 많이 쌓아 놓고 있고요. 반도체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공급 부족은 올해 3분기에는 조금 완화할 것 같아요. 케파 증설을 하는 반도체 공장들이 조금 있습니다. 4분기에는 공급부족이 상당히 많이 완화할 것 같고요. 물론 시장에서는 공급부족이 2023년까지 간다고 보기도 하는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적정한 공급부족을 즐기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이유가 뭔가요?

▶반도체 업체들이 저전력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해 회로를 7나노미터(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이하로 그리는 미세공정에 집중하고 있죠. 이를 위해 EUV(미세회로를 그리는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발주하는 대표적인 회사가 TSMC하고 삼성전자인데요. EUV를 만드는 회사가 세계적으로 ASML 한 곳 뿐이다보니까 공급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늦어진 측면이 있고요.

노광장비가 바뀌면 포토마스크(회로가 새겨진 판)도 바뀌고 포토마스크의 투과율과 관련되는 펠리클(포토마스크에 씌우는 박막) 같은 다양한 소재들도 같이 바뀝니다. 그런데 이런 소재들을 공급하는 회사들도 준비가 안 됐어요. 여러 반도체 공급체인에 얽혀있는 기업들이 공급을 갑자기 한꺼번에 늘리기에는 탄력성이 떨어지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Q. 반도체 수요는 어떤 상황인가요?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때와 마찬가지로 서버용 디램 수요가 가장 강합니다. 지난해에는 서버용 디램 수요가 전체 디램의 30% 초반 정도인데 올해는 30% 중반까지 올라갑니다. 올해 디램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는 20% 정도로 예상합니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기저효과때문에 올해 두 자릿수 상승을 할 것 같고요. PC쪽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교육 수요 때문에 노트북 등의 수요가 강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해외여행을 못다니다 보니까 TV로 고화질 영상을 보고싶은 수요가 커요. 펜트업(이연수요) 소비도 상당하고요.

구글 같은 클라우드(인터넷 가상 저장공간) 업체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새로운 수요라고 할 수 있는 메타버스(초월세계) 수요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가 만드는 VR(가상현실)장비 '퀘스트2'는 지난해 4분기 100만대 팔렸습니다. 여기에 6기가 디램이 들어가고요. 낸드는 64~128기가바이트가 들어갑니다.

최근에 배달로봇도 식당에 많이 왔다갔다 하는데 다 라이다(레이저로 주변 거리를 측정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카메라도 보통 4개씩 들어가고 디램은 32기가를 달고 있고요. 그만큼 반도체 수요는 많다는 의미입니다.

Q. 2017~2018년보다 더 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까요?

▶매출액으로 본다면 더 큰 사이클일 것 같아요. 그런데 가격은 그때만큼 오를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들어 인텔이 새로 내놓은 서버용 CPU인 아이스레이크는 기존 CPU보다 2개 더 많은 8개의 디램이 들어갑니다. (수량이 늘었는데) 가격도 올라버리면 서버를 구매하는 회사(구글, 아마존, MS 등)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죠. 가격협상할 때도 반도체 회사와 서버 회사 간 갈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확 올리긴 어렵습니다.

메모리 가격이 한 60~70% 오르고 난 다음부터는 가격 탄력이 좀 떨어질 수 있어요. 아마 이번 2분기에 한 7~8% 오르고 그 다음에 약간씩 오르는 그런 사이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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