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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알뜰폰에 TV·인터넷 묶었더니…가족통신비 40%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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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편집자주] 대형 이동통신회사의 그늘에서 고전하던 알뜰폰이 부활하고 있다. 2010년 첫 도입 후 10년 남짓 만에 가입자 1000만 시대가 목전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가입 수요 증가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유입으로 자급제폰과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한 '꿀조합'이 인기다. 가계통신비를 줄이려는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으로 최대 장점인 가격 경쟁력도 더 부각됐다. 완성차 업체 등 데이터 전용 사물인터넷(IoT) 사업자도 알뜰폰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일명 '효도폰'에서 MZ세대의 '대세폰'으로 자리잡고 있는 알뜰폰의 인기 비결과 향후 과제를 짚어 본다.

[ 기획] '갓성비' 알뜰폰 1000만 시대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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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스퀘어/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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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휴대폰) 2회선과 TV, 인터넷을 결합해 매월 약 15만원의 가족통신비를 지출하는 직장인 A씨. 오는 9월 이동통신사와 맺은 약정이 끝나면 알뜰폰으로 갈아 탈 생각이다. 인터넷, TV와 결합이 가능한 알뜰폰으로 바꾸면 가족통신비를 지금보다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어서다. A씨는 "이통사 멤버십과 나름 쏠쏠했던 포인트 혜택을 포기해야 해 아쉽긴 하지만 통신비가 확 줄어드는데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곧 중저가 5G 요금제가 알뜰폰에서도 나온다는 뉴스를 보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알뜰폰 이용 고객의 상당수가 선택 배경으로 첫 손가락을 꼽는 게 바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최근 알뜰폰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 MZ세대나 2030 젊은 세대가 특히 가성비를 중시한다. 실리를 추구하고 합리적 소비 성향이 강해 제 값을 주고 자급제폰을 사더라도 전체 비용을 따져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6일 공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를 봐도 '저렴한 요금'(65%)을 알뜰폰 핵심구매요소(복수응답가능)로 꼽은 소비자들이 압도적이었다. 응답자들이 두 번째 이유로 든 '나에게 맞는 요금제'(40%)도 가성비와 연관된 항목이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알뜰폰 이용자의 월평균 요금은 2만4700원으로 이동통신 3사 평균인 4만5900의 54%에 불과하다. 통신업계에선 비슷한 수준의 음성·데이터 제공량을 기준으로 하면 알뜰폰이 이통사 요금보다 최소 30% 정도 저렴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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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상품으로 가면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더 확연하다. 예컨대 KT스카이라이프에서 △월 3만3000원짜리 '모두 충분 11GB'(음성·문자 무제한·데이터 소진 후 매일 2GB 추가제공) 알뜰폰 요금제와 △월 2만2000원인 '스카이인터넷'(100Mbps), △월 1만2100원짜리 'sky A 11'을 TPS(3종 결합) 방식으로 묶어 3년 약정 가입하면 따로 단품에 각각 가입할 때보다 1만7600원 싼 4만9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통사의 경우 유사 조건의 결합상품 가격을 조사해 봤더니 7만1000~8만1000원으로 뛰었다. 알뜰폰 결합상품이 이통사에 비해 40% 가까이 싼 셈이다.

통신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은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로 더 부각될 전망이다. 알뜰폰 사업자 10곳은 이달부터 최소 월 4950원부터 최대 월 4만4000원에 1.5∼30GB 5G 데이터를 제공하는 독자 5G 요금제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를 도매제공 의무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알뜰폰 자체 5G 요금제 설계가 가능해진 덕분이다. 저렴한 5G 요금제 출시로 알뜰폰 5G 가입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말 현재 전체 알뜰폰 가입자(606만5922명) 중 5G 가입자는 7036명에 그친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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