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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쓴소리' 김부겸·이철희 발탁한 文대통령…재보선 민심 반영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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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리에 김부겸 발표, 국토부 등 5개 부처 장관 교체

청와대 정무수석과 대변인 교체하며 인적 쇄신 한꺼번에 단행

참신한 인물 없었지만 안정적 국정운영에 방점

총리-정무수석에 비문 발탁…재보선 민심 반영하며 국정기조 변화주나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 방송 : CBS라디오 [CBS 저녁종합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18:00~18:20)
■ 진행 : 김지민 앵커
■ 출연 : 조은정 청와대 출입 기자

노컷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연수원에 들어서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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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와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고 연이어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하는 등 한꺼번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4·7 재보궐 참패 이후 물갈이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청와대 출입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 기자.

◆ 조은정 > 네. 청와대에 나와있습니다.

◇ 앵커 > 신임 총리에 김부겸 전 장관이 내정됐는데,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 조은정 >대선 출마를 위해 떠나는 정세균 총리의 뒤를 이을 신임 총리에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발탁됐습니다. 하마평에 가장 자주 오른 인물이었는데 정치권 예상대로 무난한 인사가 됐습니다. 김 후보자는 4선 국회의원 출신이고 20대 때는 여권의 험지인 대구에서 당선돼 '지역주의 극복'의 아이콘으로도 인식되는데요. 이낙연, 정세균 전 총리에 이어 세번째이자 마지막 국무총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후보자는 지명 직후에 기자들을 만나서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대통령께 전달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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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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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 후보 인서트)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에 대해 원칙을 세워 쇄신하겠습니다. 2030세대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 앵커 > 총리에 이어서 발표된 다른 신임 장관들도 소개해주시죠.

◆ 조은정 >우선, LH 부동산 투기 사태로 LH 사장 출신으로서 책임론이 일었던 변창흠 장관은 임명 109일만에 불명예스럽게 퇴임을 했고요. 후임에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됐습니다. 노 후보자는 국토부가 아닌 기재부 공무원 출신인데요. 국조실장을 역임해 전반적인 국정 이해도가 높고, 정무감각이 뛰어난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힙니다.

이밖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 과학기술부장관에는 이대 공대 학장을 지낸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내정됐습니다. 또 노동부 장관에는 노동부 기조실장 출신의 안경덕 후보가 발탁됐고,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이 장관으로 승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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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하는 이철희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입각이 많은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의원 출신은 없고 관료와 전문가들로 채워졌습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을 기용함으로써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함"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심기일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대변인 등 참모진들도 한꺼번에 교체했다고요?

◆ 조은정 >개각 발표 직후에 바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있었습니다.

우선, 민심을 전달하고 여야와의 관계를 조율하는 중요한 자리죠. 바로 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재성 수석 후임으로 이철희 전 의원이 발탁됐습니다. 여권 전략통인 이 수석은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최근까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굳이 따지면 '친문'이 아닌 '비문'이고, 또 할 말을 하는 소신파로 불립니다. 문 대통령에게 민심을 냉정히 전달하는 역할을 할 걸로 보입니다. 그런 기대에 맞게 이 수석도 소감을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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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안나경 기자


(이철희 정무수석 인서트) "4.7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잘 헤아리고, 할 말은 하고, 또 어떨 때는 아닌 것에 대해서는 노(NO)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참모, 헌신하는 참모가 되겠습니다"

또, 대통령의 입이 될, 아마도 이번 정부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에는 박경미 청와대 교육비서관이 발탁됐습니다. 교육자 출신 박 대변인은 20대 비례대표 의원이었고, 21대 총선에서는 서초에서 낙선한 뒤 바로 청와대로 들어왔는데요. 문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낸 월광소나타 피아노 연주 영상이 유명해서 대중들에게는 친문 인사로 각인돼 있기도 합니다.

또 신임 청와대 사회수석에는 복지부 관료 출신의 이태한 수석이,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는 윤창렬 전 사회수석이 발탁됐습니다. 이번에 청와대 방역기획관이 신설됐는데, 첫 방역기획관으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발탁됐습니다. 신임 법무비서관에는 서상범 선임행정관이 승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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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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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인사에 총평을 하자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 조은정 > 사실 눈에 띄거나 참신한 인물은 드물었구요. 임기 말에 무난한 인사들로 안정성을 추구했다, 국정과제를 마무리함에 있어서 관료와 전문가들을 기용한 인사였다, 이렇게 평가됩니다. 아마도 곧 이어질 인사청문회 국면도 고려한 것으로도 보여집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앞으로 민심을 더 잘 듣겠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겠다는 쇄신 의지는 인사에 녹아있었습니다. 원래는 인사를 쪼개서 할 예정이었는데 오늘 한꺼번에 쇄신 차원에서 발표했구요.

또한 비문 세력으로 분류되고, 정권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은 김부겸 후보를 총리로 발탁하고 정무수석에는 소신파인 이철희 수석을 앉힌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냉혹한 민심이 드러난 만큼, 얼마나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통합적인 국정운영을 하는지가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정치부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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