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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취재후 Talk] 다시 고개 든 서울집값…정말 '오세훈 효과'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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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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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해 발표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0.3으로 지난주 96.1보다 올라 기준선인 100을 넘겼습니다.

매매수급 지수가 100을 넘었다는 것은 아파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입니다.

■서울 아파트값 다시 상승세...'오세훈 효과'에 방점 찍은 정부

정부는 ‘오세훈 효과’에 방점을 찍는 분위깁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약으로 일주일내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게 잠잠해진 매수 심리를 다시 깨웠다는 겁니다.

한국 부동산원의 설명을 봐도 그렇습니다.

“선거 이후 압구정 등 강남 지역과 목동, 여의도 등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매물이 들어가는 현상이 관찰됐다”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어렵게 안정세를 잡아가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오세훈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오세훈 시장 입장에서도 난감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오세훈 시장 측은 일주일내로 규제를 풀겠다는 것은 의지의 표현이었고, 시장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서울 한강변 35층 규제를 풀더라도 서울시 도시계획의원회와 서울시 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서울 집값 상승이 오세훈 효과때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이것 때문이라고 하는 것도 덤터기일 수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공급량 올해부터 3년간 부족

주택 시장도 수요과 공급이 가장 중요합니다. 2분기 서울 아파트 공급량은 6560가구로 작년의 절반 수준입니다. 정부는 3분기부터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은 충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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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부동산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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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빅데이터업체 부동산 지인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수요는 4만 9000가구. 그러나 공급은 3만 4000가구에 불과합니다. 내년과 내후년은 더더욱 심각합니다.

수요 공급 측면에서만 보면 서울 집값이 오르지 않는 게 오히려 신기한 상황입니다.

■2.4대책 효과도 희석...여당도 규제완화 움직임

2.4대책 효과도 사라질 때가 됐습니다. 공급 대책이 발표된 지 두달이 지났습니다. 정부가 특단의 공급 대책이라고 밝혔던 만큼, 서울 도심 고밀 개발과 3기 신도시 조성으로 공급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무리하게 ‘영끌’해서 집을 사는 젊은 세대들은 줄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LH사태로 2.4대책에 대한 회의감이 고개를 든데다, 대책은 짧으면 한두달, 길게는 6개월이면 그 효과가 사라집니다.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지역 중에서 압구정과 여의도는 1970년대 개발됐던 곳입니다. 50년이 다 돼 가는 곳으로 재건축이 절실한 곳이죠. 실제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용산과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하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중앙 정부의 우려에 일단 뜻을 접을 정돕니다. 언제든 개발해야 하는 곳인데 정부가 꾹꾹 누르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부동산 규제 완화를 말하는 있는 마당에 집값이 오르지 않은 게 더 이상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집값 상승에 겁을 내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집값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안형영 기자

안형영 기자(truesto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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