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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세훈, 행정1·2·정무 부시장 인선 완료… 박원순 지우기 대신 ‘조직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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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1부시장 조인동, 행정2부시장 류훈

세계일보

행정1부시장에 임명된 조인동 서울시 기조실장, 행정2부시장에 임명된 류훈 도시재생실장, 정무부시장로 임명된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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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외부에서 데려오는 대신 내부 실장을 승진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0년 만의 시장 교체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독이고, 빠른 시일 내에 부동산·청년·복지 등의 분야 공약 성과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16일 “오 시장이 정무부시장에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을 내정한 데 이어 행정1부시장에 조인동 기획조정실장, 행정2부시장에 류훈 도시재생실장을 내정해 임용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용제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행정1·2부시장직은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으로 서울시 임용 제청에 따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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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동 서울시 기조실장


조인동(55) 서울시 기조실장은 행정고시 32회로 정책기획관, 서울혁신기획관, 일자리노동정책관, 경제정책실장 등을 거친 ‘정책기획통’이다. 류훈(59) 도시재생실장은 1989년 지방건축사무관으로 입직해 주택공급정책관, 도시기반시설본부 시설국장, 주택건축본부장 등을 거친 도시주택 분야 전문가다.

오세훈 시장이 박원순 전 시장 시절 핵심 실장이었던 조·류 실장을 행정1·2부시장에 내정한 이유는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 시정을 이끌었던 경험에 바탕한 자신감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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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훈 도시재생실장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오 시장이 행정1부시장에 내부 실장을 올리기보다는 외부에서 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했다”며 “남은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다 당신이 이미 시정 경험이 많아 조·류 두 실장을 낙점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인사안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바이다. 오 시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8일 서울시 간부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전임 시장이 와서 처음에 이전 시장의 일을 뒤집고 했던 기억이 선명할 것”이라며 “굉장히 가슴이 아팠고 속으로는 피눈물이 나는 경험을 했다.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취소하고 없던 일로 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또 “시정을 하다보면 철학과 원칙이 달라 수정하는 일은 조금 있을 수 있겠다”며 “전혀 없겠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전임 시장 초기처럼 깊은 검토 없이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는 그런 부분은 분명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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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


전날 서울시장 비서실장에 내정한 정상훈 거점성장추진단장도 비슷한 맥락의 인사였다. 업무기강 확립도다는 경제·민생·방역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우선했다. 정 단장이 내정되기 전까진 서울시의원 출신 캠프 관계자가 올 것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오 시장은 4·7 보궐선거 후보 시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밝힌 ‘서울시 공동운영’ 약속도 지켰다. 서울시는 이날 오 시장이 정무부시장에 안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도식 당대표 비서실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해 국회·시의회 및 언론·정당과 서울시 업무를 협의·조정하는 자리다. 행정1·2부시장과 함께 차관급이지만 정무직이라 대통령 재가가 필요 없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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