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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삼성, 전기차 ‘지능형 헤드램프’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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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에 특화된 픽셀 LED 출시

세그먼트마다 격벽 쳐 간섭 최소화

자동차 상향등 켜고 야간 주행 시

반대편 차량 비추는 부분만 빛 차단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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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야간에 자동차 상향등을 켜고 운행하다가 마주 오는 차량이 있으면 그 차량을 비추는 부분만 빛을 알아서 차단해주는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모듈을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LED 사이에 격벽을 쳐서 빛이 서로 간섭하지 않게 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LED 모듈 크기도 대폭 줄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으로 전기차·자율주행차에 쓰이는 지능형 헤드램프(ADB·Adaptive Driving Beam)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능형 헤드램프에 특화된 LED 모듈 제품 ‘픽셀(PixCell) LED’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픽셀 LED는 100여개의 세그먼트(개별적으로 구동되는 발광 소자 최소 단위)로 구성됐으며, 세그먼트마다 격벽을 쳐 세그먼트 사이의 빛 간섭을 최소화했다. 이 때문에 기존 LED보다 명암비가 3배 향상돼 300 대 1이 됐다. 그만큼 빛을 비추는 영역과 비추지 않는 영역이 명확히 구분된다는 뜻이다. 야간 상향등을 켜고 달리다가 앞서가는 차량이나 반대 차선에서 마주 오는 차량이 있으면, 지능형 헤드램프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그 차량에 불빛이 닿는 세그먼트만 자동으로 불을 끌 수 있다. 다른 차량 운전자에게 방해가 될까봐 상향등을 껐다가 켤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반도체 집적 기술을 활용해 100개 이상의 세그먼트를 하나의 LED 칩으로 집적했다. 발광 면적은 일반 지능형 헤드램프용 LED 모듈보다 1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기존엔 개별 LED 칩을 플라스틱 몰드에 넣거나 세라믹 기판에 올리는 방식을 썼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격벽 기술을 쓰면서 퍼진 빛을 모아주는 렌즈도 필요 없어져 헤드램프의 크기를 30~50%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는 지금보다 더 가늘고 작은 헤드램프 디자인을 가능하게 하고, 헤드램프의 무게를 줄여 연비 향상에도 기여한다.

이 밖에 픽셀 LED를 사용하면 헤드램프 제조사가 국가별로 다른 도로 법규 때문에 따로 헤드램프를 만들 필요가 없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각 국가의 법규에 맞게 램프의 모양, 밝기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헤드램프 제작사는 개발, 생산, 유통 등 전반적인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는 픽셀 LED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많이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이 미래차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차량용 LED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LED 시장이 지난해 19억2000만달러(약 2조1500억원)에서 올해 23억3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로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에도 매년 성장해 2026년엔 29억6000만달러(약 3조3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언수 삼성전자 LED사업팀 전무는 “운전 중 모든 사람에게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픽셀 LED를 앞세워 점차 확장하는 지능형 헤드램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며 “삼성전자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에 걸맞은 고품질 차량용 광원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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