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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기부약속 실천 나선 김범수, 카카오 지분 5000억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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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이 사회 환원을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섰다. 보유 중인 카카오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하는데, 거래 대상엔 케이큐브홀딩스가 들고 있는 카카오 주식도 포함될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과 케이큐브홀딩스는 이날 장 마감 이후 카카오 주식 약 5000억원어치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할인율은 이날 종가(12만500원) 대비 3.3~5.0% 낮은 주당 11만4500~11만6500원으로 책정됐다. JP모건이 블록딜 실무 업무를 단독으로 맡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상반기 재단 설립을 포함해 지속적인 기부 활동에 사용되며, 개인 용도로도 일부 활용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을 맞이했다.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분할(1주→5주)을 마친 뒤 사흘 동안의 정지 기간을 거쳐 이날 거래를 재개한 것이다. 카카오 종가는 전날보다 7.59% 오른 12만500원으로 마무리했다. 김 의장의 대규모 블록딜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의장이 이번 블록딜로 처분하는 주식은 전체 유통주식 대비 5%에 달한다.

김 의장은 지난 2월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 운동 '더 기빙 플레지'에 참여해 재산 절반 이상 기부를 공식 서약했다. 그는 '더 기빙 플레지' 서약서에서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20주년 특집 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더 기빙 플레지' 서약을 앞두고 있다. 기사를 처음 접했던 때만큼이나 설렘을 느낀다"면서 "카카오 공동체라는 훌륭한 결실을 맺으며 대한민국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3월 카카오톡 서비스 출시 1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앞으로 카카오는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 3위 부자인 김 의장의 재산은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재계에서 수조 원 단위의 개인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은 사실상 처음이었고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도 연이어 기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동인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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