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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태권도, 도쿄올림픽 ‘한국 첫 금메달’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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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단 선봉장 역할 주목

경기 일정 대회 초반으로 배정

58㎏ 이하급 장준 1순위 후보

2019년 세계선수권 우승 차지

“자신감 가지고 기회 꼭 잡겠다”

68㎏ 이하 이대훈도 각오 다져

세계일보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1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 공개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진천=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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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는 한국이 종주국인 종목이자 대표적 메달밭이지만, 그동안 올림픽에서 그에 걸맞은 관심을 스포츠팬들로부터 받지 못했다. 대부분 개인 종목들이 종료된 뒤 구기 종목으로 관심의 중심이 옮겨가는 대회 후반에 경기가 치러진 탓이다. 그런데 이번 도쿄올림픽은 상황이 달라졌다. 대회 극초반 일정이 배정된 것. 심지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메달 후보로 태권도가 꼽히는 중이다. 자연스럽게 온 국민의 눈이 태권도 경기장으로 향하게 됐다. 성과만 낸다면 그동안 부족했던 관심을 원 없이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물론, 이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이후 태권도 대표선수들은 ‘당연히 금메달’이라는 국민의 기대감으로 언제나 중압감 속에서 경기에 나서왔다. 전 세계 태권도 실력이 평준화돼 더 이상 당연한 메달이 불가능하지만 현재도 이는 다르지 않다. 온 국민의 눈길이 쏠리면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태권도 대표팀은 이런 부담감을 오히려 책임감으로 바꿔내며 묵묵히 훈련에 매진 중이다. 이 중 관심을 끄는 선수는 장준(21·한국체대)이다. 가장 먼저 치러지는 체급인 남자 58㎏ 이하급의 출전선수이기 때문이다. 메달 가능성이 큰 기대주이기도 하다. 2019년 처음 나선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해 세계태권도연맹이 선정한 올해의 남자선수상을 수상해 이번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14일 열린 도쿄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딴다면 한국 선수단의 1호 메달이 될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창 올림픽 준비에 매진하던 중 올림픽이 연기되고 그 후 1년은 혼란의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제대회가 거의 열리지 못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장준도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국제대회를 뛰지 못해 경기력에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래도 이를 극복해내겠다는 의지는 충분하다. 장준은 “자신감은 늘 가지고 있다”면서 반드시 기회를 잡겠다고 약속했다.

남자 68㎏ 이하급에 나서는 남자 태권도의 ‘미남 스타’ 이대훈(29·대전시청)도 언제나 그렇듯 금메달 후보다. 그는 지난 10년간 자신의 체급에서 대부분 기간 최강자였고, 세계선수권을 포함해 모든 영광을 차지했지만 올림픽에서는 1개의 은메달과 1개의 동메달에 그치며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서는 이번 대회는 마침 일정 변화까지 맞물려 더욱 새로운 각오로 다가온다.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는 승리 외에도 태권도 자체를 국민에게 어필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 놓으며 “연차가 쌓여 유연성이 떨어지고 체력 소모도 커졌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금메달을 노려보겠다”고 선언했다.

베테랑으로서 태권도가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전체의 기세를 책임지는 중요한 종목이 됐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이대훈은 “태권도 경기 일정이 뒤로 잡혀 있었던 때와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한국 선수단 전체의 초반 분위기를 위해 책임감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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