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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초선5敵’ 찍힌 장경태, 결국엔 반성문… 오세훈 칭찬 신현영엔 “나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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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친문들, 더 지독해진 소신 의원 공격

조선일보

지난 10일 반성 입장문을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다섯 초선 의원들. 왼쪽부터 오영환, 이소영, 전용기, 장경태, 장철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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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쇄신을 위해 소신 발언에 나선 의원들을 향한 강성 친문(親文) 지지층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4·7 재보선 참패 후 ‘조국 사태’에 반성한다는 입장을 냈던 민주당 초선 의원 5명은 연일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당원이 이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고 항의 문자를 보내도록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던 장경태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입장을 냈다. 장 의원은 “조국 전 장관께서 고초를 겪으실 때 그 짐을 저희가 떠안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의사 출신 비례대표 신현영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형 상생 방역’ 대책을 칭찬했다가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샀다. 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오 시장의 방역 대책에 대해 “제가 계속 주장해왔지만, 민주당에선 활용되지 못하고 국민의힘 당에서 채택됐다”며 호평을 했다. 그러자 신 의원 페이스북엔 “당신은 이번 임기 끝나면 끝이야” “나대지 말라” “국민의힘에 붙으려 한다”는 등 비난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신 의원은 이튿날인 14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당내에서 적극적인 소통의 장이 마련돼 좋은 정책을 보여드릴 수 있어야 한다”며 “당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소신 발언들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심해지자, 조응천 의원은 이날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김해영 전 의원도 “열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은 당내 의견의 다양성을 저해시키는 문제가 있다”며 “당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 비대위는 물론 차기 당 대표·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 일부에선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당 쇄신에 걸림돌이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선 강성 당원의 입김이 세기 때문에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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