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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약속한 모더나 백신, 공수표 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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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2억회분 미국 우선 공급”

AZ·얀센 혈전 논란에 불신 커질 듯

3·4분기 3300만명 백신 조달 비상

“화이자·모더나 확보에 총력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당초 5월부터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 모더나 백신 물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또 유럽연합(EU)이 내년에 사용할 백신 리스트에서 얀센·아스트라제네카(AZ)를 빼기로 했다. 한국이 크게 의지하는 AZ 백신의 불신이 심화돼 이 백신이 다시 코너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모더나는 13일(현지시간)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2억 회분의 물량을 7월까지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선구매 계약 국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미국 외 지역 공급망 구축은 (미국보다) 1분기 늦었다”고만 밝혔다. 지난해 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모더나 스테판 반셀 CEO 간 통화 이후 공급 시기를 “당초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겼다”고 발표했다. 자칫 공수표가 될 수 있다.

모더나 4000만회분 안갯속, 11월 집단면역 경고등…신규확진 700명 넘었는데 “거리두기 그대로”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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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는 올 1분기까지 미국에 88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한 상태다. 같은 시기 다른 선구매 계약 국가 등에는 1400만 회분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2분기 때는 자국 외 물량이 어느 정도 풀릴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모더나의 백신 생산 능력은 한 달 5800만 회분가량(2월 기준)이다.

AZ와 얀센의 희귀 혈전증 부작용부터 모더나 백신 수급 문제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정부는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백신 1809만 회분 외에 2분기 안에 모더나와 노바백스, 얀센 백신 물량을 추가로 들여와 접종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2분기부터 순차 도입 예정이었던 물량은 ▶모더나 4000만 회분 ▶노바백스 4000만 회분 ▶얀센 600만 명분(얀센의 경우 1회 접종)이다.

EU가 제조 방식이 같은 AZ·얀센 백신을 문제 있는 백신으로 간주하고 불신감을 드러내면서 한국 보건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2분기 접종 대상자는 1150만 명으로 이 중 AZ 백신이 770만 명이나 된다. 이에 필요한 물량이 들어올 수 있겠지만 불신이 깊어지면 그 이후 AZ 백신 수급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성인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4분기 백신 조달이 관건이 다. 접종 대상자는 3325만 명이다. 당장 3분기 접종에 쓰일 물량은 최근 도입이 확정된 노바백스 1000만 명분(2000만 회분)이다.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심사에 필요한 서류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아직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사용 허가를 받지 못했다. 한국이 접종 첫 타자로 나서게 될 수도 있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바백스는 단백질 백신이라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이지만 단순히 단백질만 있는 게 아니라 면역 증강제가 결합해 있다”며 “임상 3상에서 3만 명을 대상으로 할 때는 문제없었을 수 있지만 300만 명, 3000만 명 등 접종 대상이 많아지면 AZ나 얀센처럼 생각하지 못한 이상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노바백스 1000만 명분 외에 직계약분 중 남아 있는 백신 물량은 ▶AZ 1143만 회분 ▶화이자 1900만 회분 ▶얀센 600만 명분 ▶모더나 4000만 회분이다.

여기서 모더나 4000만 회분이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고, AZ와 얀센은 혈전 논란으로 접종 대상이 제한적이다. 3·4분기 접종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선 화이자 1900만 회분을 최대한 당겨 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분기가 지나면 미국이나 유럽 내 접종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백신 물량이 이들 국가 밖으로 풀릴 수 있다”며 “지금이 화이자·모더나 백신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다시 700명대로 뛰어오르는 등 4차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까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가용병상은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00명씩 발생해도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민욱·이우림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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