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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수협회장 호소 “日 오염수 방출하면 韓 수산물 끝장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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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택 수협회장 인터뷰 “강력 대응해 막아야”

“오염수 방출하면 韓 수산물 수출·소비 끊겨”

“국제재판소 제소, 검사 강화 등 총동원해야”

“14일 주한 일본대사관 항의항문, 본격 대응”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일본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대량으로 방출되면 한국 수산물 소비도 끝장나게 되는 것입니다.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13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면 우리나라 바다가 오염되고 수산물 소비·수출도 뚝 끊길 것”이라며 “정부가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데일리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사진=수협]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현재 약 125만t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다. 도쿄 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구체적 방출 시기와 방법 등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방류할 계획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오염수 배출 관련해 “후쿠시마의 부흥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지역 부흥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정부가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관계부처 차관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결정”라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 어민들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등 수산단체들은 14일 주한 일본대사관을 항의 방문하고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수협은 홍진근 대표이사를 단장으로 하는 중앙대응단을 구성하고 전국 회원조합이 참여하는 지역별 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일본 대사관에 가서 항의를 하는 등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수산위원회 회원국과 연계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일본을 제소하는 등 국제적 논의를 거쳐 오염수 배출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일본 수산물의 국내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오염된 일본산 수산물이 유통되면 한국 수산물 시장도 엉망이 된다”며 “우선 철저히 방사능 검사를 해서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수산물이 못 오도록 막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 회장은 “코로나로 인한 수산물 수요 급감, 해외수출 단절, 어촌 관광방문 전멸, 외국인 입국 제한에 따른 인력 부족 등으로 어촌경제가 고사 직전이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까지 방류되면 어촌경제는 끝장이 나는 것”이라며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어민 입장에서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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