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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들, 김정은 '고난의 행군' 언급에 "절망감과 함께 배신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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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난의 행군"을 언급한 것과 관련, 북한 주민들이 실망감과 함께 앞날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평양에서 제6차 당세포비서대회가 열렸다"면서 "이번 대회는 최고존엄이 장차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험난한 경제적 난관을 예고하면서 주민들이 크게 좌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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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총비서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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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요즘 노동신문에는 연일 제6차당세포비서대회에 대한 소식을 요란하게 다루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작 현재의 경제적 난국에서 당세포의 중요성과 과업만 강조할 뿐 민생을 해결할 뚜렷한 방도는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은 최고존엄이 '현시기 당세포 강화에서 나서는 중요과업에 대하여'를 발표했지만 세포비서들의 과업을 강조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는 입장"이라면서 "2012년 집권초기에 주민들에게 더는 굶주려서 허리띠를 조여 매지 않도록 하겠다던 김정은이 10년이 되는 지금에 와서 고난의 행군 시기보다 더한 난관을 각오하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상황에 대해 주민들은 크게 낙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올해 초부터 당국이 각종 대회와 당전원회의 등 대규모 정치행사를 벌려놓았지만 주민들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당에서 무슨 말을 해도 주민들이 믿지 않는데 수 만명의 당세포비서들을 모아놓고 대회를 벌인다 한들 주민들의 실생활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도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당제6차세포비서대회가 평양에서 요란하게 진행되었지만 이를 지켜 본 주민들의 반응은 아주 냉랭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대회에서는 당세포가 모든 당원과 근로자들을 공산주의적으로 교양, 개조할 데 대한 과업이 제시되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언제적 공산주의 타령을 지금까지 되풀이 하냐며 당국의 체제수호를 위한 정치놀음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은 특히 당세포대회에서 김정은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닥쳐올 수 있다면서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암시한데 대해 절망감과 함께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인민의 먹고사는 문제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혁명전통교양, 충실성교양, 애국주의교양, 반제계급교양, 도덕교양 등 5대교양을 세포비서들의 과업으로 제시한 데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대부분의 당세포비서들은 주민들로부터 배척당하고 당국의 지원도 받지 못해 말단 간부로 생활고에 허덕이는 실정"이라면서 "그런 세포비서들을 앞에 두고 다시 고난의 행군을 예고했으니 대회참가자들도 현 정권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접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evermi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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