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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머리채 잡아 변기에 넣고 엽기 고문…하동 서당 1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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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상습폭행한 16살 A양 구속·범행 가담 2명 불구속 송치

경남CBS 최호영 기자

노컷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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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의 한 서당에서 여자 초등학생 후배에게 '엽기적인 폭력'을 저지른 10대가 구속됐다.

13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법원은 최근 상습 폭행과 공갈, 협박, 재물손괴 혐의로 A(15)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하동 서당 내 폭력 관련 첫 구속 사례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지난 1월 하동의 한 서당에서 후배인 B(12)양의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밀어넣고 명치 부위와 어깨를 때리는 등 11차례에 걸쳐 상습 폭행한 혐의다.

또 피해 학생의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하거나, 가슴 등을 꼬집어 성적 수치심을 들게 하고, 물건을 빼앗거나 폭행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A양과 함께 B양을 괴롭힌 2명은 범행 횟수가 적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는다. 가해자 3명 중 1명은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이다.

앞서 B양의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폭행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서당 내 심각한 학교 폭력이 드러났다.

노컷뉴스

그래픽=안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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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학부모는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적었다.

이어 "옷을 벗겨서는 차가운 벽에 등을 붙여 서게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려 고통을 줬고,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 멈췄다가 정신이 돌아오면 (가혹 행위를) 다시 반복했다"며 "고통의 숨소리를 내면 더 강도를 높였고, 가슴 등을 꼬집는 등 성적인 고문으로도 딸을 괴롭혔다"고 했다.

또 "피부 안 좋아지게 만든다며 얼굴에 바디 스크럽으로 비비고 뜨거운 물을 붓고 눈에는 못생기게 만든다며 향수와 온갖 이물질로 고통을 주는 등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짓을 저희 딸한테 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과 이를 은폐하려는 서당 측이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가해자 중 1명은 14세 미만으로 촉법소년이지만 모든 가해자 3명에 대한 엄벌과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A양을 비롯한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 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경찰은 13일 A양 등 3명을 구속·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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