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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남국, 쓴소리 듣는다더니 친문 커뮤니티에 도움 요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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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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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30 세대들의 쓴소리를 듣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과 소통하겠다고 하면서 친문 성향의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유저 여러분을 찾아뵈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에 대해서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사이트인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진짜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국회의원도 특별할 거 없고, 진짜 별 거 없다. 다 사는 것이 비슷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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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엄청 난해하고 심각한 법안 가지고 치열하게 고민하기도 하지만, 또 편한 시간에는 가끔 베틀넷에 접속해서 스타도 하고 롤도 한다. 나이는 좀 먹었지만 20살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더 가깝게 소통하고 민주당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솔직하게 갑자기 확 바뀌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잘 아시는 것처럼 당내 상황도 있고, '에펨코리아' 유저분들이 고민하시는 것처럼 여러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듣고 싶다. 바꿀 수 있는 작은 것들이 있으면 바꿔나가고, 민주당 내에 의원님들 생각을 조금씩 바꿔 나갈 수 있도록 생각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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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김 의원이 김어준씨가 만들면서 친문 커뮤니티로 유명한 딴지일보에도 글을 남겨 에펨코리아 가입을 당부했다는 점이다. 에펨코리아 회원들과 소통할 때 자신을 지원해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딴지일보에 “에펨코리아를 포함해서 에브리타임 등등 여러 사이트에서 직접 소통하고 정말 우리 당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해나가겠다.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말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딴게이(딴지 회원) 선배님들께서 말씀해주신 에펨코리아를 비롯해서 여러 커뮤니티 소통 창구를 함께 하겠다. 다들 가입해달라, 필수!”라고 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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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공식입장을 내고 “펨코(에펨코리아)에 좌표 찍기하지 마시길 바란다. 상식적으로 정치인이 소통을 명목으로 타 사이트에 좌표 찍는 행위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내며 당분간 회원 가입을 막는다고 밝혔다. 딴지일보 등 친문 커뮤니티 회원들이 새로 유입되면서 에펨코리아 내 정치적 분쟁이 커질 가능성을 사전에 막겠다는 것이다.

실제 에펨코리아 회원들은 김 의원을 향해 “여론조작하려고 화력지원 요청하고 가입해서 자기글 동조해달라다가 실패했네”, “소통하자면서 좌표 찍는 건 뭐하는 짓이지?”, “민주당은 진짜 왜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비호감이냐”, “이제 와서 구역질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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