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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LG 에이스로 부상한 수아레즈…자기 일처럼 기뻐한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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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더그아웃에 끝까지 남아 수아레즈 인터뷰 사진 삼매경

연합뉴스

수아레즈 인터뷰 사진 찍는 켈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좌)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를 마치고 수훈선수로 선정된 앤드루 수아레즈의 인터뷰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2021.4.13 abbie@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앤드루 수아레즈(29)가 또 한 번 '괴물투'를 펼친 지난 11일. 누구보다 기쁨과 흥분에 취한 이가 있었으니 LG의 다른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2)다.

수아레즈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8이닝을 무실점을 틀어막고 1-0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는 3개, 볼넷은 1개만 내주고 삼진은 9개나 잡아냈다. 투구 수는 87개. 평균 11개도 안 되는 공으로 매 이닝을 삭제했다.

경기 주인공은 당연히 이렇게 빼어난 호투를 펼친 수아레즈였다.

수아레즈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 장내 인터뷰, 취재진 인터뷰를 소화했다.

시간이 흘러 다른 선수들은 모두 짐을 챙겨 떠났고, 켈리만 더그아웃을 지켰다.

켈리는 무척 들뜬 모습으로 스마트폰으로 수아레즈의 인터뷰 모습을 찍었다.

수아레즈가 더그아웃 앞에서 방송 인터뷰를 할 때는 더그아웃에서 사진을 찍었고, 1루 관중석 앞에서 장내 인터뷰를 할 때는 1루 파울 지역으로 이동해 사진을 찍었다.

이런 켈리의 모습을 보고 LG 홍보팀 관계자는 "수아레즈의 전속 사진사다"라며 웃었다.

연합뉴스

켈리 '수아레즈 쫓아가야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를 마치고 수훈선수로 선정된 앤드루 수아레즈의 인터뷰 장소가 바뀌자 따라서 이동하고 있다. 2021.4.13 abbie@yna.co.kr (끝)



LG는 올 시즌 마운드를 책임질 외국인 원투 펀치의 탄탄한 실력과 끈끈한 우정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올해 LG에 합류한 수아레즈는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 6일 수원 원정 경기에서는 kt wiz 타선을 6이닝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수아레즈는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커브,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정확하게 던져 '탈 KBO 투수'라는 평가를 듣는다.

구종·구속 변화가 현란하고 투구 템포도 빨라 타자들이 좀처럼 공략하지 못한다.

수아레즈의 공을 받는 포수 유강남은 "다른 투수들보다 타이밍 잡기가 힘들다. 저도 처음에 헤맸는데 타자들은 상대하기 더 힘들 것"이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수아레즈는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 출신이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해 선발 투수로 29경기 7승 13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켈리가 아닌 수아레즈를 내보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수아레즈는 KBO리그 데뷔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 부진에 빠진 타일러 윌슨(32)을 대신해 LG 에이스 역할을 했던 켈리는 올해도 LG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개막전을 비롯해 2경기에서 10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인 켈리는 수아레즈에게 '아낌없이 주는 선배' 노릇까지 하고 있다.

켈리는 201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수아레즈와 한솥밥을 먹었다. 라이벌 의식보다는 동료애가 더 강해 보인다.

수아레즈는 "켈리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큰 형 같은 존재"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켈리는 정말 많은 것을 주고 있다"며 "더 좋은 호흡(케미스트리)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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