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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오뚝이처럼 일으키는 힘…'손흥민의 왼발 마법'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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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토트넘 손흥민이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맨유와 홈경기에서 전반 왼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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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상대 견제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오랜 침묵에 빠진 손흥민(토트넘)을 오뚝이처럼 일으킨 건 이번에도 ‘왼발’이다.

손흥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맨유와 홈경기에 선발 출격, 전반 40분 왼발 선제골을 터뜨렸다. 비록 팀은 1-2 역전패했지만 손흥민은 EPL 무대에서 두 달 만에 골 맛을 봤다. 지난 2월7일 웨스트브롬위치(WBA)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이후 정확히 64일 만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EPL 14호 골이자 시즌 19호 골을 해냈다. 올 시즌 초반 해리 케인과 환상의 케미를 뽐내며 폭풍 골 레이스를 펼친 그는 올 시즌 상반기(지난해 9~12월)에만 14골(EPL 11골)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2021년 들어 이전까지 4골에 그치며 주춤했다. 상대가 케인의 2선 움직임, 손흥민의 배후 침투를 전략적으로 막아서면서다. 여기에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하반기부터 토트넘 공격을 책임지다시피 하며 강행군을 벌였는데 체력적인 부담도 따랐다. 지난달 15일 아스널과 북런던더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 경기에서 4주 만에 선발진에 복귀했는데 모처럼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을 위기 때마다 구해낸 왼발이 주효했다. 전반 40분 케인이 원터치로 오른쪽으로 달려든 루카스 모우라에게 내줬고, 모우라가 다시 왼쪽으로 쇄도한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이때 그는 상대 골키퍼 딘 헨더슨의 견제를 뿌리치고 왼발로 밀어 넣었다. 언뜻 쉬워 보이지만 손흥민의 클래스가 돋보였다. 모우라가 찬 공은 원바운드돼 전달됐는데 손흥민은 떨어지는 타이밍에 맞춰 왼발을 갖다 대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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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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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주요 고비에서 왼발로 일어선 적이 많다. 지난 2018~2019시즌 혹사 논란에 시달리며 초반 9경기 무득점으로 침묵할 때도 카라바오컵에서 왼발로 마수걸이 포를 터뜨리며 부활했다. 올 시즌에도 지난해 9월 뉴캐슬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가 10월 맨유 원정 경기에 복귀했을 때 왼발 선제골로 깨어났다.

손흥민은 스스로 위기에서 “왼발 슛이 더 정확하다”고 말할 정도로 주발인 오른발보다 왼발에 대한 깊은 추억이 많다. 지난 2010년 10월30일 독일 함부르크 소속으로 만 18세 나이에 프로 데뷔골을 넣을 때, 2011년 1월18일 인도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릴 때 왼발이었다. 월드컵 통산 3골(2014 브라질 1골·2018 러시아 2골) 역시 거짓말처럼 모두 왼발로 해결했다. 여기에 바이얼 레버쿠젠(2013·독일)~토트넘(2015) 등 커리어에서 몸담은 클럽팀의 데뷔골도 다 왼발로 해결했으니 진정 깊은 인연이라 할 만하다.

손흥민의 양발 능력은 유럽에도 정평이 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에도 통산 49골 중 40%에 달하는 20골을 왼발로 해결했다. 토트넘에서 아시아 선수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21골) 역사를 쓴 2016~2017시즌에도 왼발로 8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19골 중 6골이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EPL 14호 골을 해내면서 2016~2017시즌 달성한 ‘한 시즌 EPL 최다골(14골)’ 타이기록을 썼다. 오는 17일 오전 4시 에버턴 원정 경기에서 또 득점에 성공하면 신기록을 세운다. 또 시즌 총 19골로 역시 4년 전 자신이 세운 아시아 유럽파 최다골 경신도 바라보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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