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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강원도 차이나타운' 추진에…이준석 "도대체 중국에 왜 꽂힌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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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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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강원도에 조성되는 '차이나타운(한중문화타운)'에 대해 "내 마음속 춘천은 계속 닭갈비와 막국수, 소양강댐의 고장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과거 한중문화타운 추진과 관련, "마음속의 일대일로"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 세계 어느 도시나 차이나타운은 그냥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저급 주거지 및 상권 정도의 인식이 있다. 상대적으로 치안도 별로 좋지 않고 소위 '네이버후드'(neighbourhood)가 좋다고 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나라에 있는 인천역 앞 차이나타운은 그냥 짜장면집이 많은 느낌이지만 세계적으로는 그렇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차이나타운은 관문 도시에 보통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민자들이 들어오기 쉽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항구, 요즘은 공항이 있는 곳"이라며 "그런데 강원도는 관문 도시도 아니다. 뭘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고 하고 그걸 또 일대일로라고 아첨까지 해야 하나"라고 최 지사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내 마음속에 춘천은 계속 닭갈비와 막국수, 소양강댐의 고장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마라탕과 짜장면에 고량주가 함께하는 고장이 안되었으면 한다"면서 "도대체 강원도지사가 중국에 왜 꽂힌 건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한중문화타운을 소개하는 'IT 문화공간', 'K-컬쳐' 등을 언급하며 "여기도 어김없이 싸구려 키워드 장사는 등장한다. IT, K컬쳐…. 그만하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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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달라'는 제목의 청원 글./사진=청와대 게시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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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지난 2019년 중국 인민망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춘천과 홍천의 라비에벨 관광단지 안에 한중문화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는 이곳에 한국과 중국 문화를 테마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K-Pop 뮤지엄, 미디어아트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2년 완공 목표로, 소요 예산은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동북공정' 논란으로 반중 정서가 확산하면서 해당 사업을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12일 한 언론에 "이 사업은 강원도가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민간기업 주도의 개발사업으로, 강원도는 인허가 등의 행정 지원만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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