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자비 주일' 미사 집례…수형자·난민도 참석
11일 오전(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산토 스피리토 인 사시아 성당에서 '하느님 자비 주일' 미사를 집례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을 벗어나 소외계층과 함께 특별한 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바티칸과 가까운 이탈리아 로마의 산토 스피리토 인 사시아 성당에서 '하느님 자비 주일'(Divine Mercy Sunday) 미사를 집례했다.
하느님 자비 주일은 지난 2000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가 '온 세상에 한없는 자비를 선포하라'고 요청하는 예수의 환시를 체험한 폴란드 출신 성녀 파우스티나 코발스카(1905∼1939) 수녀로부터 영감을 받아 지정한 날이다.
교황청은 그해 5월 요한 바오로 2세 뜻에 따라 부활절 직후 일요일을 축일로 정해 가톨릭 전례력에 포함했다.
이날 미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80명가량의 소수 인원만 참석했다.
11일(현지시간) 미사를 마친 뒤 성당을 나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
이 가운데는 교도소 또는 소년원에서 복역 중인 남녀 수형자, 시리아·나이지리아·이집트 등 출신의 난민·이주민, 장애인 등도 있었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소외계층에) 무관심하지 말자. 일방통행식 신앙, 받기만 하고 주지는 않는 신앙으로 살지 말자"면서 "주님의 자비와 함께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자"고 강조했다.
또 사유 재산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함께 나눈 초기 기독교인들의 생활 방식을 언급하며 재산 공유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가장 순수한 형태의 기독교주의"라고 말했다.
다만, dpa 통신은 이날 미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교황과 신체 접촉을 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의 방역 규정이 허물어지는 상황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교황과 악수를 하고 손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성당 내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한편 타인과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등의 방역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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